기획자의 습관 -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기획자의 습관』이다. 혹시 기획은 기획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저자의 말을 들어봐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기획은 기획자만 하는 게 아니다. 식당을 고르는 일, 메뉴를 선택하는 일, 퇴근 후 만날 친구를 정하는 일, 영화를 고르는 것부터 주말 일과를 정하는 일, 모두가 기획이고, 우리는 매일 기획을 한다. (책 속에서)

이렇게 보니 기획이라는 것이 남의 일만은 아니며, 나의 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기획자의 습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기획자의 습관』을 읽으며 나에게 필요한 습관을 건져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최장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외 유수 기업의 브랜드 전략 및 철학, 브랜드 경험 디자인, 인테리어,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브랜드 매니지먼트 연간 자문 등 기업에 필요한 브랜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기획자의 생활습관', 2부 '기획자의 공부습관', 3부 '기획자의 생각습관'으로 나뉜다. 생활의 발견, 관찰의 힘, 정리력, 공부는 노력이다, 나의 독서 이론, 대화의 격률, 표현 학습법, 생각의 두 관점, 발상의 힘, 천개의 눈 천개의 길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앞부분에 '일러두기'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상한 외래어 표기법을 배격한다. 가령 일상에서는 /컨셉/이라 발음하는데, '콘셉트'라고 쓴다거나 하는 일은 적어도 이 책에는 없다.(8쪽)'라고 말이다. 예전에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써야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실생활에서 /컨셉/이라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건 좀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부분을 읽어나가며 이미 저자의 생각에 이끌린다. '기획'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과감히 바꿔보기를. 특정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하는 것이 바로 '기획'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기획이라는 단어가 주는 억압감으로부터 해방되기를-'이라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으로 이루어질 듯하다.

기획은 기획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사유의 한 형식이다. (책 속에서)



이 책에서 「'남아수독오거서'라는 신화」라는 글이 인상적이다. '남아수독오거서' 즉 '남자라면 반드시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말은 당의 두보가 쓴 <제백학사모옥>이라는 시의 한 구절인데, '다섯 수레(오거)'라는 표현은 《장자》 "천하"편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오거 五車'는 철저히 다른 맥락이라는 것이다. 즉 두보는 책을 많이 읽어야 성공한다는 식으로 독서량에 대한 예찬을 남겼는데, 기실 장자는 '책을 많이 읽으면 뭐하나?' 하는 관점을 깔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하게 많이 읽고 속없이 겉만 화려하게 떠드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사실 나도 몇 권을 읽는다든지, 많이 읽는다든지 등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책 속에서 뽑아내고 싶은 문장을 발견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기에 책 자체가 하나의 세계관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책은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관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가 바라본 세계와 교류할 수 있다. 이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다양성, 기기묘묘함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독서는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141쪽)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문장을 발견한다. 글쓰기에 관한 자신감이다. 저자는 자신의 글이 남들에 비해 얼마나 높고 낮은지,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살피지 않는다고 한다. '내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가 바로 내 글쓰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글이 쉽게 써진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의 글을 읽을 때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글쓴이의 생각이 담기고 진심 어린 느낌이 들 때,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문제는 글쓰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이 담아낼 나다운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209쪽)



봄비에 어울리는 저녁메뉴를 고른다.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옆 사람에 집중한다.

단어 하나에도 뉘앙스를 조심히 살핀다.

매일 지나치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본다.

가사 한 줄이 좋아 기억해둔다.

우리는 그렇게

기획자가 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을 읽고 나면 '기획'이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해당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서평을 올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모두가 기획이 필요한 것이니, '난 기획이랑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기획력을 기르며 반짝반짝한 일상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내가 내 일상의 기획자라고 생각하니 무언가 새로운 느낌도 든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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