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 하루 5분, 70가지 방법으로 달라지는 나만의 글쓰기
캐런 벤크 지음, 황경신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다보면 시작을 달리 하고 싶어진다. '네 살짜리 아이는 하루에 400가지 이상의 질문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가 좋을까, 아니면 '돌고래는 한쪽 눈을 뜨고 잔다는데 정말일까요?'로 할까 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의 쉰여덟 번째 수업 '재미있는 사실로 글을 시작해보세요'를 보면, 식상한 시작보다는 깜짝 놀랄 사실들을 사용해보라고 하는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저자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72.8퍼센트는 물이다' 같은 이야기가 괜찮겠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제목을 읊조려본다.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어쩌면 진짜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긴다. 사실 글을 쓰고자 하면 그때부터 글쓰기열등감이 시작된다. 특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막막해진다. 잘 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르치는 것이 글쓰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책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 책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캐런 벤크. 16년간 글쓰기 교사, 자유기고가, 캘리포니아 시인학교의 선생님으로 일했고, 다수의 글쓰기 책을 집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당신의 밥입니다. 킁킁 냄새를 맡고, 홀짝홀짝 핥아보고, 하나하나 뜯어서 요리조리 살펴보고, 냠냠 맛있게 먹고, 완전히 소화를 시키세요. 비어 있는 공간에 마음껏 낙서를 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새겨 넣으세요. 마지막 페이지를 꿀꺽 삼키고 나면, '어쩌면 나도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정도가 아니라 '이 세상에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라는 자신감이 당신을 껴안을 것입니다. 상상력은 하늘 끝까지 뻗어가고('하늘 끝'이라니, 이런 표현은 진부하잖아, 난 더 멋지게 쓸 수 있어, 하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글을 쓰는 일이 두근두근 즐거워질 것입니다. 특별하고 기묘하고 놀랍고 아름다운 생각과 이야기들로 가득 찬, 당신만의 세계로 들어갈 날이(그러니까 이 책이 완성될 그날이), 7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편역자 서문 중에서)

이 책은 Try 1부터 Try 70까지,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안내해준다. 이런 것들로 글을 써보세요, 좋아하는 단어를 모아보세요, 말이 되지 않는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보세요, 세상의 모든 노란색을 찾아보세요,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세요, 진실과 거짓을 섞어보세요, 의도적인 반복을 사용해보세요,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모아보세요, 세상에 없던 의성어를 만들어보세요, 돌을 관찰해보세요, 영혼의 색깔에 대해 써보세요, 지금 보이는 것에 대해 써보세요, 사물을 의인화해보세요, 말하지 않고 보여주세요, 완성된 글을 편집해보세요 등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글쓰기 소재를 충분히 제시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훑어보다 보면 '아, 이런 것을 글로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하루에 하나씩 70일 간의 여정을 떠나보기로 결정한다. 단순히 글쓰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어쩌면 지금껏 해온 글쓰기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파울 클레는 '색깔은 우리의 뇌와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라고 했습니다. 색깔은 놀라워요. 언어를 초월하여 이야기하고, 우리의 감정과 느낌과 기억을 보여줍니다. 산의 정상, 수영장, 오래된 헛간, 여름 아침, 해 질 녘의 야구장을 모두 표현할 수 있지요. 한 가지 색깔을 골라보세요.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도 좋고, 한 번도 몸에 걸쳐본 적이 없거나 생각해본 적 없는 색깔도 좋습니다. 이제 산책을 나가보세요. 그 색깔을 지니고 있는 사물을 찾고 느끼고 관찰해보세요. …… (188쪽)

이 책은 스스로 탐험가가 되도록 안내해준다. 어쩌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이야기를 발판으로 더 넓고 깊은 상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도 있겠다.

사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글쓰기를 몇 가지만 골라서 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다양한 소재로 글쓰기에 몰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처음부터 차례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70번째 수업까지 70일간 누적되면 이 책의 제목처럼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쓸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믿고 70가지 수업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 실력이 차곡차곡 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써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도대체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했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무엇을 일단 쓰면 될지 그림이 그려진다. 글쓰기에 관해 무언가 시도해보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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