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책 - 읽기만 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김경윤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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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글쓰기에 관한 서적만 보이다가 언제부터인가 책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속속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동안 책쓰기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며 아무나 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가. 아, 물론 그냥 뚝딱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기에 더욱 솔깃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보는 시간이다. 일단 등단을 하고 글쓰는 자격을 갖춘 후에 책을 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누구나'에 나도 포함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며 이 책 『책 쓰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누구나 가슴속에 작가가 산다

그 작가는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이다

이제 책을 써라!

책쓰기의 첫 번째 고비는 자신이 작가라고 믿느냐에서 시작된다. 책을 써야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여야 책을 쓰는 것이다. 작가는 책을 쓰기도 전에 책을 쓰는 자다. 당신에게는 이미 수많은 책이 있다. 당신 속에 있는 작가를 믿고, 당신의 삶에서 길러낸 자양분을 종자 삼아 당신이 개간한 옥토 위에 생각의 씨를 뿌려라. 성실하게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북돋아주어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자신의 작물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한 농부처럼 당신이 뿌려놓은 생각의 씨를 가꾸고 키워라. 그 생각의 씨가 자라나 책이 될 때까지. 책이 된 후에는 거두고, 다시 때맞춰 생각의 씨를 뿌려라. 그 복된 노동으로 삶을 풍성하게 하라. 그렇다, 당신은 이미 작가다. 이제 책을 써라. (책 뒷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김경윤. 서른 살인 1994년에 첫 책을 썼고, 마흔네 살이 되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26권의 책을 썼다. 한 해 평균 두 권 정도 책을 쓴 셈이다. 책을 쓰면서 책을 썼다. 계속 책을 쓰다 보니 책을 쓰는 노하우가 생겼다. 글쓰기 책은 많지만, 책 쓰기 책은 별로 없기에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고 이 책을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책을 쓰는 당신을 응원하고, 책을 쓰는 이유와 책을 쓰는 방법을 당신과 나누기 위해서 쓴 것이다. 나는 이미 스무 권 넘게 책을 쓴 인문학 작가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모든 노하우를 여러분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는 또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서 책을 쓰는 사람 역시 반드시 성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 당신은, 책을 쓴다는 목표를 가지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길동무이다. (8쪽)

이 책은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벽돌을 쌓듯이 책을 써라'를 시작으로, 챕터 1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최고의 방법, 책 쓰기', 챕터 2 '작가는 책으로 자신을 증명한다', 챕터 3 '책 쓰기와 글쓰기는 완전히 다르다', 챕터 4 '문낭이 아니라 책의 구조를 만드는 일상의 루틴', 챕터 5 '단계별 책 쓰기 실전 노하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삶의 창조자가 되는 법'으로 마무리 된다. 부록 '작가노트'가 수록되어 있다.



 

각 챕터의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참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그의 첫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당시에 내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책이었다. 나는 심혈을 기울여 썼고, 망했다. 그러나 아무리 초라하고 실패한 책이라도, 그 책이 만들어준 인연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삶의 나날을 풍성하게 하였다. 내가 최초로 입시 학원에 논술 선생으로 들어가 10년 넘게 학원밥을 먹게 만든 책도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으로 돈은 얼마 벌지 못했으나, 삶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책이란 그런 것이다. (34쪽)

어쩌면 시도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첫 책 실패담을 타산지석 삼아 좌절을 딛고 계속 추진해나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한 해 평균 두 권씩 책을 출간하는 인문학자라는 점이 이 책을 무척이나 솔깃하게 한다. 그의 책쓰기 노하우를 놓치지 않고 건져내겠다는 자세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리고 건져낼 점도 많아서 도움이 된다. 혹시 매일 글쓰기를 해서 모으면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한다. 글이 모이면 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글 더미가 될 뿐이라고 말이다. 글과 책은 완전히 다른 세계라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요리사가 전체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요리를 준비하듯, 책을 쓰는 작가는 글을 쓸 때에도 그 글이 전체 책 구성에서 어디에 들어가는지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 각각의 글은 각기 다른 효용과 용도로 사용된다. 에피타이저에 해당하는 글은 무겁지 않으면서 책의 맛을 돋우는 용도로 쓰이며, 메인 요리에 해당하는 글은 풍성한 내용과 식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디저트에 해당하는 글은 앞 맛을 정리하면서 깔끔하게 기억에 남도록 써야 한다. 무거운 주제를 디저트에 해당하는 부분에 제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74쪽)



글이 모이면 책이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초고는 3개월 안에 끝내고, 그 다음으로 초고를 고치고 또 고치고, 질릴 때까지 고치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투고가 남아 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책을 출간한 사람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엄청난 노력을 읽는 것이 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부록으로 '책 쓰는 공책'이 주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크기의 여러 공책들이 있지만, 한손에 쏙 들어오는 괜찮은 작가수업용 공책 한 권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오래된 바람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2021년의 목표로 내 책 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질 것이다. 글쓰기와는 또다른 책쓰기를 위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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