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 후회 없이 말하고 뒤끝 없이 듣는 감정 조절 대화법
노은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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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을 조용히 읊조려본다. 인간관계가 힘든 것은 '말' 때문이다. 때로는 솔직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무례한지도 모르고 호기심을 채우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 같은 말도 가슴을 후벼파며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기도 한다.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 바로 '말'이다.이 책에서는 '후회 없이 말하고 뒤끝 없이 듣는 감정 조절 대화법'을 말한다. 어떤 점을 알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노은혜. 언어치료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대인관계, 자존감,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치유하고 개인의 강점을 발견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언어치료사이자 심리상담가로 수많은 내담자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개개인의 묵은 감정이 치유됨에 따라 관계와 소통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됨을 확인했다. 이 책은 단순히 말투를 바꾸고 호감을 주는 대화법이 아닌,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우리 내면의 걸림돌을 하나하나씩 제거해나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날개 발췌)

저는 이 책에 수년간 저 스스로를 돌보며 얻은 지혜, 언어치료학과 상담학을 공부하며 깨달은 소통 갈등의 근원적인 해결 방안을 담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말 자체를 바꾸는 스킬이 아니라, 마음이 회복될 때 말이 덩달아 변화하는 원리를 전하고 제가 겪은 변화의 기쁨을 독자분들도 함께 누리길 바라는 소망으로 썼습니다. (8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말이 주는 상처에 속지 마세요'를 시작으로, 1부 '서로의 말에 다치지 않게: 관계와 나를 해치는 말버릇 고치기', 2부 '두려움 없이 솔직하게: 단호하고 분명하게 내 감정 전하기', 3부 '뒤끝 없이 편안하게: 말과 감정 사이에 안전거리 두기', 4부 '나쁜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과거의 상처가 만든 불안에서 해방되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내가 나의 양육자가 되어준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말이 어렵다고 그냥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과묵해질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작은 일들 하나씩 실천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꼭 염두에 두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다음에 혹시 그런 대화를 나눌 일이 생긴다면 꼭 기억해두어야겠다며 하나씩 마음에 새겨본다.

'칭찬을 무력감을 돌려주지 말자'

"대리님, 그 셔츠 너무 예쁘네요."

"에이, 이거 엄청 싼 거야."

"정말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되게 고급스럽고 잘 어울리세요."

"싸구려라 그런지 입자마자 여기 올도 풀리고…… 안 입던 색깔을 입었더니 어색해."

"아, 네……."

이 사원은 어색한 분위기도 풀고 직속 상사 김 대리의 기분도 좋게 해줄 겸 진심을 담아 칭찬을 건넸다. 하지만 거듭 돌아오는 부정적인 반응에 민망해졌고, 앞으로 김 대리에게는 업무적인 말만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도 종종 다른 사람의 칭찬에 김 대리처럼 반응할 때가 있다. 누군가 자신의 성취나 잘한 것에 대해 칭찬해줄 때 "감사해요"라는 말보다 "운이 좋았어요", "얻어걸린 거예요"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새로 산 옷, 변한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도 "저는 민지 씨처럼 안 날씬해서……",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식의 자기비하 표현으로 받고는 한다. (30~31쪽)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것과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완전히 다르니 좀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특히 누군가 칭찬을 해준다면 용기를 내서 그 선물을 더욱 기쁘게 받아보라고 하는 말을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초록색 글로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대화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그 글을 읽으며 그 안에서 문제점을 찾아보고 좀더 나은 말을 모색해볼 수 있다. 또한 '무례한 말로 인해 마음을 다쳤을 때 나에게 하는 말'도 꼭 기억해두고 힘들 때 떠올려야겠다.

무례한 말로 인해 마음을 다쳤을 때 나에게 하는 말

"나에게는 저 사람이 던진 무례한 말로 감정이 뒤흔들리지 않을 힘이 있어."

"저 사람의 말로 상처를 받을지, 흘려보낼지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이야."

"지금 저 사람의 말 때문에 내가 기분이 많이 상했구나. 기분 상하고 화가 나는 건 당연한 감정이야. 이 감정으로부터 도망가거나 피하지 말고 충분히 느껴보자. 충분히 느끼고 나면 곧 흘러갈 거야." (97쪽)



좀더 섬세하고 부드럽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왜 그 사람과 말을 섞고 나면 마음에 뒤끝이 계속 남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이 더 확 와닿을 것이다.

대화는 말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그 말의 기저에 있는 감정까지 아우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근원적인 부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말로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으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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