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이 있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책의 내용이 강렬하게 나를 휘어잡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말이다. 이 소설이 그랬다. 오랜만에 소설 속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어나갔다. 이래서 이 소설이 드라마화되었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 것 말이다. 신경외과라는 직업도, 뇌에 대한 것도, 이 책 속의 글이 그 모든 것을 새롭게 전해준다.
'하지만 우리 과학계에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면서도 신비한 창조물을 만지고 도려내고 이어 붙일 수 있는, 신을 능가하는 직업이 있지. 그게 바로…… 신경외과 전문의야.'
우주에서 제일 복잡한 기관이자 50억 년 동안 진화해온 인류의 창조물인 뇌를 고치는 일. 그렇기에 정밀도와 섬세함과 위험성은 다른 외과인 심장외과나 소화기외과에 비할 수 없었다.
'다른 외과가 땅에 걸쳐진, 폭 10센티미터짜리 다리를 건너는 일이라면, 신경외과는 10층에 걸쳐놓은 다리를 건너는 일과 마찬가지야. 특별한 사람만 건널 수 있지.' (15~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