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행을 생각합니다
김홍재 지음 / 달꽃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여행, 생각하면 아련해진다. 언제든 여행을 할 수 있을 때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비행기티켓도 구매하지 못했으면서, 이제 막상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 보니 과거의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을.

이런 때에 가장 바꾸기 쉬운 것은 '내 마음'이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은 즐거운 다음 여행을 상상하는 기분 좋은 시간'인 것이다. 이 책 『오늘도 여행을 생각합니다』를 읽으며, 마음으로나마 기분 좋게 세계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김홍재. 마일리지 보너스로 지구 한 바퀴 여행의 꿈을 이룬 사람이며, 다음 여행과 다음 직업을 궁금해하며 사는 부산말 쓰는 서울 사람이라고 한다.

여행, 깊어져만 가는 마음의 병이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갈 긴 기다림의 시간만이 치료제가 되는 불치병이 되었다. 깊어져 가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언젠가 다시 깜짝 놀랄 만한 여행을 바라는 독자님께, 이 책 『오늘도 여행을 생각합니다』가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1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여행, 깊어져 가는 마음의 병'을 시작으로, 1장 '답을 알고 있는 어려운 질문', 2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3장 '소중한 먹방 여행만큼 중요한 것', 4장 '지구 정반대편 나라에는', 5장 '더 좋은 것을 알고 있다면'으로 나뉜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멕시코,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우루과이, 브라질, 뉴욕, 그리스, 스위스 등의 여행지와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서 두 가지가 부러웠다. 저자가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따박따박 마일리지를 모으며 지구 한 바퀴 항공권을 공짜로 제공받았다는 것과 '보너스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떠나는 지구 한 바퀴 신혼여행' 테마로 이 책을 출간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2019년에 떠난 지구 한 바퀴 여행이라면 그야말로 여행 막차에 잘 올라탄 것 아니겠는가. 여러모로 저자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떠날 다음 여행에도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여행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결심하고 여행을 시작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깜짝 선물과 같은 순간일 것이다. 깜짝 선물은 또다시 '작고 사적인' 나만의 어떤 것이겠지만, 무엇일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여행이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이유이다. (32쪽)




 

저자는 사회 초년생 시절이던 10여 년 전 어느 날, 출장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난 항공사 직원에게 들은 정보로 지구 한 바퀴 여행을 꿈꾸고 실행에 옮겼다. 10여 년 동안 마일리지를 모으고, 결국 지구 한 바퀴 여행을 허니문으로 해냈으며, 이렇게 책까지 출간했다. 어쩌면 마일리지나 결혼이 1년 늦어졌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을 테니 아찔하고 아슬아슬해서 의미가 크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을 꿈꾼다. 일상을 부지런히 살면서 여행을 꿈꾸다가 어느 날 불현듯 실현되는 그런 여행 말이다. 그리고 그날까지 힘들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여행을 상상하면서 꿈을 꾸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그런 이유일 테다.



비행기가 탑승구를 떠나 활주로로 향하는 순간의 설렘,

지구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던 기억,

유명한 미술관에서 명작의 실물이 두 눈에 담기던 순간의 떨림,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카메라를 꺼내 들었던 본능적인 손의 움직임,

모두 심장을 뛰게 하는 여행의 즐거움이었습니다. (224쪽)

이 글을 읽고 보니 내 여행도 그랬던 듯하다. 솔직히 여행의 모든 순간이 설렜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기억에 남는 여행의 순간은 의외로 사소한 것이기도 해서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본다. 지금은 우울하거나 좌절하기보다는 지난 여행을 떠올리고 다음 여행을 꿈꿀 때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한다. 오랜만에 내 심장을 뛰게 했던 여행을 떠올리며 오래전 여행 사진을 꺼내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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