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 인문학 - 사람과 운명과 극복에 관한 통찰
김동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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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관상+풍수+작명+타로, 한 권으로 읽는 운명학 이야기' 이 설명 만으로도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아니,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꺼내 읽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에 잘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이 책을 향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이 책의 저자가 정통한 사주명리학 국내 권위자라는 점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사주명리 인문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완. 정통한 사주명리학 국내 권위자다. 한학자인 조부의 영향으로 일찍이 한학과 동양학을 접했다. 도계 박재완 선생, 자강 이석영 선생에게 역학을, 하남 장용득 선생에게 풍수학을, 무위당 장일순 선생에게 노장사상을 사사했다. 사주명리뿐만 아니라 풍수학, 성명학, 관상학, 주역, 타로까지 두루 섭렵하고 인문적인 연구에 매진했다. 동국대에서 상담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동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평생교육원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논어》의 〈안연〉 편에 사랑에 관한 정의가 나온다.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제 삶을 온전히 다 살도록 돕는 일이다'는 의미다. 나는 이 말을 무척 아껴서 가슴에 담아 두고 산다. 사람들이 나에게 사주명리학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부모가 낳는 동시에 고아가 되고 불우한 환경에 놓이고 어두운 거리로 내몰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자신만의 재능과 장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재능과 장점을 어떻게 발굴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사주명리학은 사람마다 자기 안에 존재하는 장점을 찾아내기 위한, 자기 노력을 요구하는 학문이다. (4~5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사주명리학 이야기', 2부 '성명학 이야기', 3부 '관상 이야기', 4부 '풍수지리 이야기', 5부 '점성술, 타로, 토정비결, 꿈, 생활역학 이야기'로 나뉜다. 쓸모없는 풀은 없다, 사주명리란 무엇일까, 거지 사주 김구, 나의 팔자, 운명을 알고 노력하면 더 좋다, 부조리한 사회에서는 좋은 사주도 기를 못 편다, 일생을 함께하는 '이름', 이름으로 쓸 수 없던 글자들,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관상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집이나 건물 지을 때 필요한 풍수 상식, 수맥의 장단점, 별을 보며 인생을 점치다, 운명학은 더불어 살게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머리말부터 마음을 잡아 끄는 힘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제 삶을 온전히 다 살도록 돕는 일'이라는 말에 무언가 뭉클한 느낌이다. 저자는 사주명리학이나 관상학, 성명학이 단순한 재밋거리가 아니라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여겨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운명학은 결국 자신을 알아 가는 많은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또한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재능과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 재능과 장점을 어떻게 찾아내 갈고닦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거듭 말하지만, 사주는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장점을 찾아내는 학문이다. 똑같은 사주라도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주에 여자가 많은 남자라면 바람둥이가 될 확률이 크지만 산부인과 의사나 모델 에이전시 등의 직업을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 도화살을 타고나도 누구는 유흥업 쪽에 종사하고, 누구는 연기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6쪽)



요즘에는 여러 앱이 있어서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는데, 타로점을 보는 앱이 있어서 호기심에 깔아서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재미로, 그 다음에는 한동안 안 보면 알람이 오니까 또 기억나서, 그렇게 보다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삭제해버렸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빠서, 자꾸 그 결과에 집착하고 기억하며 기분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전도몽상'에 대해 말한다. 전도몽상이란 자신도 모르게 어떤 일이 어느 순간 거꾸로 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고 한다. '사람에게 유용하라고 돈을 만들었는데 돈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돈의 노예가 된 상황, 편히 지내려고 집을 장만했는데 집에 값진 물건이 너무 많아져 집 지키는 개처럼 되어 버린 상황' 등을 말한다. 우리나라 2,30대의 20퍼센트가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주나 타로를 본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 자기 삶을 궁금해하고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사주나 타로점 등을 보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지거나 이 집 저 집 순례하는 취미가 되어버리는 건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담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니 전도몽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할 것이다.



여러분이 지금 현재 속에 있다는 것은 절정의 순간에 있다는 것이고, 시간의 맨 앞줄에 서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그 무한히 펼쳐진 여백으로 또박또박 걸어가시라. (474쪽)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사로잡는 수많은 일화와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갔다. 저자의 말처럼 살아 있는 인간의 심장박동은 위아래로 포물선 같은 곡선을 그리고 죽은 자만이 일직선으로 정지되어 있는 법, 즉 누구의 삶에서든 위와 아래를 반복하는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특히 사주명리학이나 관상, 풍수, 작명, 타로 등은 내 삶을 좀더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야지 전도몽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읽을거리도 풍부하고, 사주명리학을 대하는 자세를 다잡을 수 있어서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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