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롸이팅 브로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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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부터 뿜었다. 웃픈 현실이라고 할까. 아마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격려와 응원, 공감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직장인들은 누구나 가슴에 사직서 하나씩 품고 산다고 하지 않던가. 생각해보면 우리는 학창시절에는 공부빼고 다 재미있었고, 특히 시험기간에는 평소에는 전혀 관심 없던 것까지 재미있어서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직장에 가면 회사빼고 다 재미있는 법이다.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일은 많으니까. 그리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니 말이다.

궁서체로 진지하게 적은 제목 앞에서, 고개를 마구 끄덕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모르면 모를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우리 시대의 흔한 직장인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롸이팅 브로(Writing Bro).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올해로 마흔 살이 된 1981년 마케터이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는 나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깨달음을 얻고부터는 더 이상 회사에서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내지 않는다. 불안한 미래를 짊어져야 하는 가장인 동시에 다양한 꿈을 가진 나는, 회사 밖에서 '일탈'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회사에서 일의 의미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지거나 일이 더 이상 나의 든든한 뒷배가 되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면, 일탈이 필요한 시기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탈을 정리해보니,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기분 전환도 되고 돈이 되는 일탈,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탈, 그리고 지금까지 눈치 보느라 못 했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일탈이다. 나의 일탈 프로젝트를 통해서 누군가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작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어떤 가사처럼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설레는 일을 만드는 건 결국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는 왜 '일' 대신 '일탈'을 하는가'를 시작으로, 1부 '일탈을 위한 4가지 마음가짐', 2장 '결국엔 돈이 되는 일탈', 3부 '아이들과 놀면서 할 수 있는 일탈', 4부 '남들 눈치 안 보고 혼자 할 수 있는 일탈'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실을 버티지 말자'로 마무리 된다.



 

가장 먼저 「회사에서 주인의식부터 버려라」라는 제목을 볼 수 있다. 세다. 그런데 엄청 공감한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회사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위해 헌신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지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약간만 읽어나가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이 나중에 내 목을 조이는 진짜 목줄이 될 줄도 모른 채(17쪽)'라는 표현을 보며, '직원은 직원의식만 있으면 된다. 주인의식은 주인이 가져라'라는 문장을 보며, 놓을 수 없는 매력을 느껴 계속 글을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저자는 회사빼고 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에어비앤비, 강의, 부동산 재테크, 책쓰고 인세 받고, 자격증 따고, 육아 일기 쓰고, 베란다 텃밭 가꾸고 …. 정말 일만 열심히 하면 일밖에 남는 것이 없겠지만, 다른 데에서 재미를 찾는다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든다. '일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한계가 없고, 일만 한 사람은 일밖에 한 게 없다.(22쪽)'는 말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일탈이란 '일을 탈출한다'라는 뜻이다'라고 언급한다. 회사만 바라보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기 위해 세상에 눈을 뜨는 것이다. 사실 직장 생활 경력이 오래될수록 뛰는 가슴도 멈추고 일에 끌려다니고 시간에 끌려다니며 겨우겨우 살아가지 않던가. 저자는 사회생활의 의미를 회사의 일에서 찾던 과거의 행태를 버리고 회사 밖에서 새로운 일을 찾음으로써 자신의 삶에 숨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그것 자체가 주체적이고 멋진 삶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니 솔깃하다.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을 직장인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직장의 주인들은 싫어하겠지만, 주인의식은 주인들이나 가지라고 하고, 직원들은 직원의식으로 장착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면 어떨까. 이 책을 읽다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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