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그릇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김원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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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데에는 저자가 책상머리에서 책만 들여다본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저자 자신이 여러 번의 좌절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나요? 성공이 코앞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좌절했던 기억은? 이제 와 생각해보면 실패 이유가 분명하지만, 왜 당시에는 어떤 위험 신호도 알지 못했을까 후회했던 적은 없습니까? 이 책은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하고 싶었던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많았지만 여러 번의 좌절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쓰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며, 4쪽)

이런 글을 보고 나니 이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가 들려주는 '운'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서 이 책 《운의 그릇》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원. 현재 글로벌 제조업체 한국지사에서 상무로 재직 중이다. 30대 중반에 이미 직장을 여섯 번이나 옮겼던 저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명리학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자신이 방황하는 원인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시작된 명리학과의 인연은 이후 15년여 동안 이어졌고, 그러는 동안 비즈니스계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주 분석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주로 대한민국 상위 1%의 자산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임원진 등을 대상으로 명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주어진 운을 잘 쓸 줄 알면 인생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내게 주어진 운도 활용하지 못하면서, 남의 좋은 운만 부러워해봤자 과연 무엇이, 얼마나 바뀔까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각자 가지고 있는 운 그릇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운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기를, 그래서 늘 좋은 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책을 시작하겠습니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수천 명의 운명을 들여다보고 깨달은 것'을 시작으로, 1장 '운과 성공', 2장 '운을 밀어내는 습관', 3장 '운을 끌어당기는 습관', 4장 '10년 후 인생을 바꾸는 운 관리법'으로 이어지며, 마치며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으로 마무리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운을 놓치지 않는다, 내 운 읽는 법, 좋은 운을 끌어당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 노력의 한계를 안다, 환경에 순응하거나 환경을 옮긴다, 나눔과 운동이 습관이다, 불확실한 상황을 두려워하기보다 기회로 삼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운이 좋은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으로 쓰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이 좋아지려면 운을 나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는 법이니, 이 책의 2장에서 알려주는 '운을 밀어내는 습관'을 먼저 알고 제거해야 할 것이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단점을 그대로 둔 채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일단 단점을 없애고 그다음에 장점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인생에 다가올 큰 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운의 크기에 걸맞는 그릇이 필요하다. 내 운의 그릇을 크게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불운을 불러오는 행동을 줄이고, 행운을 불러오는 행동의 수를 늘려야 한다. (53쪽)

그냥 '운을 나쁘게 하는 요소를 없애자'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 말이 더 확 와닿는 느낌이다. 내 운의 그릇을 크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의 내용에 집중해본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운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특히 2장에서 언급된 일화들은 제목에서 주는 막연함을 구체화 시켜준다. 경계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씩 마음에 담아본다.

사기꾼은 친절하면 친절했지, 이마에 사기 친다고 쓰고 다니지 않는다. 순간의 주저함이나 순간의 안정감을 불운은 기가 막히게 파고든다. 훗날 후회하는 일은 예정된 미래다. (84쪽)

하지 말라는 것을 경계하며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나면 '운을 끌어당기는 습관'을 살펴보게 한다. 특히 '애써 악연으로 만들지 마라'가 기억에 남는다. 애써 악연을 만들고 곱씹던 과거의 어느 순간, 나의 운도 많이 나빴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의 의도를 비난하고 성품을 비판하다 보면, '상황(환경)과 나'의 관계를 '그 사람과 나'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 갑자기 들이친 비바람에 창문이 깨지고 천장에 비가 새면 화도 나고 번거롭지만 비바람을 욕하지 않는다. 비바람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저 다음 날 해가 뜨면 빨리 보수하고 잊을 뿐이다. 반면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그의 성격부터 됨됨이까지 얼마나 나쁜지 욕하다가 그 사람과 악연을 형성한다. 정확히 말하면 '상황(환경)과 나의 관계'를 '그와 나의 관계'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면 빨리 잊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시간도 늦어진다. 좋은 운이 와도 보일 리 없다. (132~133쪽)



운을 좋게 바꾼 사람들은 무엇을 한 것인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의 명언 모음집인 《난문쾌답》에 나온 다음의 말이 적절한 답이 되어줄 것 같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202쪽

문득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이 말에 멈춰선다. 결심만으로는 쉽게 변할 수 없었는데, 가장 무의미한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습관, 주거환경, 인맥을 독하게 바꾸면 타고난 팔자보다 좋은 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단기간에 바꾸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길이 있다고 말한다. 차근차근 실천하면 돈에 복리의 마법이 붙듯 운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운의 그릇'을 생각한다. 그냥 '운'만이 아니라 운을 담는 그릇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운을 밀어내는 습관은 경계하고, 운을 불러들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볼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 자신이 자신의 운명에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명리학의 세계에 입문하고 꾸준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그런지,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서 운을 만들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어떤 점에 신경쓰면 좋을지 더 와닿는 느낌이다. '명쾌하면서도 초연한 명리 전문가 특유의 시선'으로 운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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