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바람나다 - 도서관 책모임이 협동조합 카페를 열다
독서동아리 책바람 지음, 박정희 엮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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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도 이런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독서는 사실 혼자 하면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기 십상이지 않은가. 함께 공부하고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책속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 모두 도란도란 나누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책과 사람이 좋아 모인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과 바람나다』이다. 삼삼오오 도서관에 모여 책을 읽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 모임을 만들고, 이후 협동조합을 만들어 카페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2005년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자신들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지켜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독서 동아리 책바람. 책바람은 '책, 발, 함'을 부르기 쉽게 만든 별칭이다. '책상 위의 철학, 발로 뛰는 철학, 함께 하는 철학'의 줄임말인 '책, 발, 함'은 '책으로부터 시작하여(發) 함께하다'의 뜻도 갖고 있다. 매주 회원들이 모여 고전 읽기를 7년째 지속하고 있는 독서 동아리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책.발.함? 책.發.함? 책바람?'을 시작으로, 1부 '책, 책바람, 사람', 2부 '독서 모임에서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다', 3부 '공간 책바람: 공간은 하나, 사람은 일곱', 4부 '공간 책바람에서 일어난 기적'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함께 자신이 주인되는 삶으로'로 마무리 된다. 부록 '발로 뛰는 책바람: 책바람 회원들의 야외 활동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독서회 멤버들의 수기 형식으로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광진정보도서관의 작은 모임으로 시작해서 함께 활동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2005년부터 이어진 걸음걸음을 정리해서 들려주는 책이다.

나도 사실은 큰 모임보다 작은 모임을 선호한다. 이미 자리잡은 모임보다는 우리끼리 한 걸음씩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책바람의 성장 과정을 엿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실제 작은 도서관들 중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학습 과정이나 학습 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좋을 것이다.

특히 <책바람의 연도별 학습 계획>을 보면 2014년 동서양 철학사 입문을 시작으로 2020년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로마제국 쇠망사』 + 『군주론』 데카르트 『방법서설』 까지, 혼자서는 꾸준히 하기 힘든 학습 계획을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럽기까지 했다.



이렇게 비슷한 연령대에, 엇비슷한 처지,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책바람 사람들은 함께 모여 책도 읽고 고민도 나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만큼 큰 위로도 없다. 공감하고 위로하며 배움을 지속하는 것. 이것이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책바람이 잘 나가는 이유이다. (281쪽)

전국에 도서관이 많고, 그 안에 운영되는 독서회도 많다고 하니,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사람들도 많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작은 모임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해야겠다'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냥 두면 흩어져버리는 시간이지만, 함께 기록하고 기억하면 그 모임의 역사가 되니 말이다. 이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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