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면 글들이 살아 꿈틀대는 느낌이다. 울컥하다 포근하다 잔잔히 스며든다. 뉴스를 보며, 때로는 너무 무감각한 나 자신을 본다. 특히 어떤 때에는 정말 잔혹한 뉴스를 보면서도 금세 잊고 깔깔거리는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하는데, 이 속에 담긴 사건사고들을 보고 제페토의 댓글시를 함께 읽으며 같이 반성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보낸다. 무언가 나만의 의식이 필요했던 일들을 이 책이 함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지난 세월을 뭉뚱그려 생각해본다. 특히 누군가를 콕콕 찔러가며 상처를 주고 죽음까지 내몬 댓글들을 보며 댓글의 부작용을 크게 생각하고 있던 터라, '내게 있어 댓글은 손쉬운 유희가 아닌,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목소리가 된 셈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맴돈다. 많은 이들이 그와 같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아 숨쉬는 생명체 같은 댓글시들을 마음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