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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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글쓰기 관련 책이 눈에 띄면 읽어보는 편이다. 특히 이 책을 읽은 이유 중 하나가 '글의 단점 찾기에 몰두하지 말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글이든 다른 사람의 글이든 단점을 찾자면 한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글을 읽는 이유가 단점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또 글쓰기 책을 보면 하지 말라는 것이 많다. 하지만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면 주눅드는 것 말고 진짜 실력이 느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 몇 가지 생각에 공감해서 이 책을 더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식으로 글쓰기에 대해 알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양선희 대기자. 언론인 30년, 논설위원과 대기자로 12년째 중앙일보에 칼럼을 쓰고 있다. 칼럼으로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았고, 언론고시 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필사하는 칼럼으로도 꼽힌다. 30여 년의 습작기를 거쳐 2011년 문예지로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하며, 4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여기에선 내가 알고 있는 글쓰기 인프라와 모방의 방법에 대해 다루게 될 거다. 모방도 마구잡이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결'과 맞추어 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모방의 대상을 찾는 나의 방법도 알려줄 생각이다. 글쓰기의 구체적 방법을 찾고 글쓰기 전략을 세우는 데 이 책의 어느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9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글쓰기의 '지피'지기'와 '글쓰기의 지피'지기''이다. 글맛의 비밀, 문장의 첫인상, 문장력의 비밀, 문장의 전략, 모방의 전략으로 나뉜다. 한글의 리듬, 문장의 호흡, 독서의 전략, 글의 공간에 대한 이해, 독서에서 글쓰기로, 표현력과 상상력, 실전을 위한 준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먼저 이 책은 상당히 얇다. 이 점에서 처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솔직히 약간의 과소평가를 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저자는 '공부는 얇은 책으로 하는 게 좋다'며 '이 책 사용법'을 알려주는데 저절로 눈이 번쩍 떠진다. 하나하나 글쓰기에 금과옥조로 삼아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이 말이 마음에 든다.

6 글의 단점 찾기에 몰두하지 말라

남의 글을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 따지는 버릇이 있다면, 자신의 글쓰기를 늘리기 어렵다. 타인의 글에서는 자신이 따라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의 글이 잘못됐다면, 그건 그의 일이지 나의 일이 아니다. 그의 글이 왜 나쁜지 분석하려드는 순간, 자신의 글도 자신이 내세운 분석의 논리와 규제에 묶여 자유를 잃게 된다. 남을 욕하느라 자신을 망쳐선 안 된다. (12쪽)



글쓰기 책을 읽다보면 '짧은 글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긴 글을 짧게 만들려고 애쓰는 것으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이 글을 보니 알겠다.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할지 이 책을 읽으며 방향을 잡아본다.

요즘처럼 바쁜 시대엔 자칫 만연체가 독자를 속 터지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단문과 중문 속에 섞어서 쓰는 기술이 필요하다. 긴 문장으로만 이루어진 글은 숨이 긴 만큼 지루해질 수 있어서다. 그만큼 글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할 경우 많은 위험요소가 따른다. 짧은 문장이 좋다는 말은 결국 긴문장의 위험을 피하는 안전한 방법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이제는 눈치를 챘을 거라고 본다. 호흡이란 결국 문장의 길이로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다. 짧은 문장은 속도감이 있고, 긴 문장은 숨 쉴 여유를 준다. 일반적으로 2000자가 넘어가는 글은 처음부터 짧고 긴 문장들을 섞어가면서, 뛰고 걷고 숨 쉬도록 능란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34쪽)



양선희 대기자의 글쓰기 40년 비법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다소 얇은 책인데 공감하고 밑줄 긋고 기억하게 되는 글쓰기 기술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얇지만 만만한 책이 아니다. 보통 한 권의 책에서 워밍업과 분량채우기 위한 글들을 함께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진수를 알차게 담아냈다. 읽다보면 '맞아' 하면서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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