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박광혁. 진료실과 미술관을 오가며 의학과 미술의 경이로운 만남을 글과 강의로 풀어내는 내과전문의다. 그는 청진기를 대고 환자 몸이 내는 소리뿐 아니라 캔버스 속 인물의 생로병사에 귀 기울인다. 미술과 만난 의학은 생명을 다루는 본령에 걸맞게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이 된다. 의학자의 시선에서 그림은 새롭게 해석되고, 그림을 통해 의학의 높은 문턱은 허물어진다. (책날개 발췌)
그림에는 흥미로운 의학적 코드들이 참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미술과 의학은 전혀 상관없어 보일 것 같지만, 뜻밖에도 둘의 조합은 매우 멋지고 경이롭기까지 한 경험을 선사하지요. 미술이 위대한 이유는 무겁고 어려운 의학에게 손을 내밀어 아라비안나이트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허락하기 때문입니다. 의사인 제가 20년 넘게 틈만 나면 전 세계 미술관을 다니는 이유입니다. (6쪽)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갤러리 1에서 15까지가 담겨 있다. '비통'과 '절망'이라는 불치의 병에 관하여, '이'가 들려주는 진화생물학 이야기', 시대의 우울을 그리다, '굿 닥터'의 조건, 그녀의 가는 허리가 슬픈 이유, 살아낸다는 건 눈물겹도록 힘겨운 일이지요, 삶에서 동문서답이 필요할 때, '형제의 난'의 기원, 지적이며 우아했던 어느 프랑스 여인에 관한 기억, 왜 살려내야만 하는가?, '닥터 러브'라 불린 남자, 일산화탄소에 산화한 어느 지식인의 초상, '악녀의 탄생'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1904년 7월 2일 오전 3시 그가 운명하셨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방 등의 글과 명화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