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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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 에세이다. 그림 많고 글씨 적은 책은 쉬고 싶은 시간에 부담없이 집어들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프리랜서의 저자가 들려주는 일상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특히 저자가 말하는 '노잼 시기 극복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오늘. 공간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겸업하고 있는 8년 차 프리랜서이다.

누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소심한 것 같지만 용감하고 대충 사는 것 같지만 열심히 산다고요. 우리 모두는 다양한 면면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면면의 모습들을 오롯이 바라보고, 인정하고 또 일단 저질러볼 수 있다면, 나만의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시작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유로운 오늘', 2장 '오늘의 날씨', 3장 '오늘 바라본 내일', 4장 '지금 여기, 오늘'로 나뉜다. 저는 프리랜서입니다, 프리랜서의 장점, 침대에서 일어나는 법, 평균치의 열정, 프리랜서의 단점, 솔직한 고백, 의심 많은 거지, 계기, 프리랜서의 프리란?, 먼저 연락주세요, 외주 루틴, 사업의 기본값, 다음에는 더 당당하게, 오늘의 집안일, 취향, 산책, 인생은 타이밍, 꼰대와의 점심, 나의 미래, 모닝 루틴은 아직 연구 중, 노잼 시기 극복 방법, 편집자를 만나는 일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잔잔하게 일상 속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문득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것이 마치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읽을 때의 그 느낌과 비슷했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평범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에 은근 중독되는 느낌이랄까. 가랑비에 옷 젖는 느낌 그거 말이다. 저자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 속에서 내 생각을 읽는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35살이 되었다.

어렸을 적 구체적으로 꿈꿨던 인생은 20대까지가 전부였다. 그 이후는 동화 속 엔딩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30대에 들어선 인생은 20대와는 다르게 다이나믹하지 않았다. 20대는 대학교 생활, 신입 사원, 첫 사업처럼 내가 꿈꿨던 일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썼고 많은 일들이 새로웠는데….

나의 30대는 '어쩌다 보니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니. 주어진 일들을 수습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무계획하다. 싱글, 프리랜서, 무주택자, 장롱 명허. '30대는 최악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래도 하나 확실히 좋은 게 있다면 싫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인생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단순해지고 명쾌해졌다. 예전보다 고민을 덜 하고 남을 덜 원망한다. 그만큼 좋아하는 일을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아, 이건 내 것이 아니야' 정도의 안 가질 수 있는 취향을 가지게 된 셈이다.

112쪽



프리랜서의 일과 일상을 좀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프리랜서와 관련 없더라도 프리랜서의 일상과 생각이 궁금하거나, 그냥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생각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으니 부담없이 펼쳐보면 된다. 특히 예비 프리랜서라면 프리랜서의 일과 일상에 대해 정말 궁금할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진솔하게 일상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으니 그냥 펼쳐들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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