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신병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이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시대의 왕비는 결코 동화나 사극 속 왕비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제약이 많았다. 어쩌면 조선의 왕비는 엄격한 궁중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 비슷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힘든 직업을 가진 존재였다. (5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극한 직업,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을 시작으로, 1부 '새 왕조의 혼란 속 왕비들', 2부 '비운의 왕비와 여걸의 등장', 3부 '연속되는 폐비와 반정의 시대', 4부 '왜란과 호란, 혼란기의 왕비들', 5부 '당쟁과 명분의 수단이 된 왕비들', 6부 '노론과 소론 사이 지켜야 했던 자리', 7부 '근대의 격동기, 마지막 궁중의 모습'으로 나뉜다.
들어가는 말의 제목에 '극한 직업'이라는 표현이 있다. '왕비가 극한 직업이라고?' 이런 의문은 이 책을 읽어나가며 해결된다. 지극히 정치적이고, 극한 직업이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왕비는 권력과 부가 보장되는 지위라기보다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야 했고 답답한 구중궁궐에서 왕의 내조에 전념하는 역할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었다.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뒤에 있는 인공 정원 아미산이나 궁궐 후원을 산책하는 일 또는 궁궐에서 독서를 하는 것 정도가 그나마 왕비의 숨통을 터주는 일이었을 것이다. 궁궐을 찾아보면 일견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되기도 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야 했던 왕비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