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스타벅스'는 제주 서귀포에서 지내는 나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커피맛이 무난해서 새로운 곳에 도전하느니 스타벅스로 향하기도 한다. 때때로 기프트카드를 선물로 주고 받거나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한 것을 픽업하는 편리한 시스템에 스타벅스를 가끔 이용하곤 한다. 10년 전만해도 서귀포에 스타벅스가 없었는데, 어느덧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스타벅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그러니 이 책도 '스타벅스'의 이름과 로고를 보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가 말하는 삶의 태도와 기업인의 책무,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글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그라운드 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공동저서이다.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 명예회장으로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하며 CEO가 되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면서 파트타이머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학비를 지원하며 주식을 나눠주는 등 파격적으로 여겨지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힘썼다. 스타벅스는 하워드 슐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2만 8,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커피 회사로 성장했으며, 매년 《포춘》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앤 고든은 전 《포브스》 기자로, 25년 넘게 비즈니스와 리더십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이 책을 쓴 동기는 미래를 낙관하기 때문이고, 과거로부터 배운 교훈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충실한 회고록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나는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는 경험을 포함해 내 어릴 적 경험이, 어떻게 계단에서 벗어나고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을 넘어서서 다른 미래를 상상하며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서게 했는지 솔직히 밝혔다. 또 충실한 경제경영서는 아니지만, 한 기업이 걸어온 여정을 통해 이 시대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모두가 바라는 공정, 평등, 안전한 미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문 8~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시작'에는 갈등, 새로운 세계, 다른 종류의 기업, 기본으로 돌아가자, 무기력, 모두 함께, 2부 '의도, 그리고 의미의 재발견'에는 일의 존엄성, 선한 천사, 전쟁이 끝난 후, 자선활동이 아닙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기업의 역할과 책임, 조국을 향한 사랑, 약속, 우분투, 3부 '거리를 좁히는 일'에는 토론하는 문화, 제3의 장소, 가능한 일들,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 함께 덮을 담요,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 가족의 힘, 환영의 손길을 내밀다, 책임감, 더 나은 모습을 위하여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고지에 오르다'로 마무리 된다.



전체적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양장본으로 된 책이어서 두께감이 있다. 그런데 그 두꺼운 분량에 담긴 내용의 시작은 어린 시절의 역경이었다. 가난한 유년시절이 밑바탕이 되어 지금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라는 기업이 나온 것이다.

책 속에는 삶의 무게와 깊이가 함께 담겨 있어서 겉으로 맴도는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125쪽 '일의 존엄성' 일화처럼 말이다.

거의 매일 스타벅스에 오는 사람이 있었다. 드문 일은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매일 반복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니까. 2011년 집 근처 매장에서 자주 마주치던 그 중년 신사의 옷차림은 늘 깔끔했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곳에 매일 오시는 것 같더군요. 스타벅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손을 내밀자 나를 알고 있던 그 남자는 악수하는 대신 나를 옆쪽으로 끌어당겼다.

"선생님, 사실 내가 매일 이곳에 오는 이유는 달리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노숙자가 아니었다. 가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실직 상태라고 말하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 나는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얼굴에서 내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았다. (125~126쪽)

추상적으로 기업 운용에 대한 글이 아니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어쩌면 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CEO라면, 그리고 나에게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다면, 과연 나는 이처럼 나의 이야기를 고백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라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두터운 책에 자세하게 자신의 자라온 시절과 생각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한다는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인간 존엄성과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세울 수 있었는지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만의 특징이고 이 점에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하워드 슐츠는 개인의 결단력과 서로간의 협력, 커뮤니티가 우리 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만든 그가 이제 무엇을 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_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라는 이름만으로도 일단 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데 그가 금수저가 아니라 지독한 흙수저였다는 점도 대단한 반전이었고, 조앤 고든의 필력이 그의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읽어볼 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에 하워드 슐츠의 스토리가 더해져서 그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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