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양성관. 브런치 조회수 100만의 작가다. 첫 책을 낸 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번이 다섯 번째 책인 중견 작가이자, 한 여자의 남편, 그리고 딸아이의 아빠이지만 사람들은 '대머리 선생님'으로만 기억하는 의사다.
진료실에서 의사는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할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세계, 그것도 한 의사의 머릿속에 들어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구경 잘하고 가시기를.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순서는 시청타촉. '보다', '듣다', '두드리다', '만지다'는 환자를 진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진찰 순서이다. 의사 셜록 홈스를 꿈꾸다, 치명적인 거짓말부터 결정적인 단서까지, 그 검사 꼭 해야 돼요?, 꼼대와 멘토 그 사이 어디쯤, 잘 키운 의사 아들 아무 쓸모 없다, 명의를 꿈꾸다, 따뜻한 엄마 손길을 그리며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의사가 아니라 현실 세계의 의사다. 읽어나가면서 처음부터 빵빵 터진다. 그런 일들이 있겠구나 짐작이 가서 엄청 웃기다. "선생님, 제가 머리가 아픈데 이유가 뭘까요?"라고,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물어보면 첫 맞선에서 통성명을 하자마자 대뜸 상대가 "저랑 결혼하실 거예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선생님, 제가 어지러운데 빈혈(또는 이석증) 때문인가요?" 이렇게 특정 진단을 묻는 경우는 "다리가 네 개인 동물을 봤는데, 코끼리죠?" 하고 묻는 것과 같다나. 비유가 재미있어서 웃으면서 읽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