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선 이기주의자가 되라 -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교활하게
네이선 랏카 지음, 장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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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살면서 돈이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 문제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전기요금, 수도요금, 식비, 각종 세금을 비롯하여 의식주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비용이 필요한 데다가 특히 가족 중 누가 아프거나 큰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돈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삶에서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는 꼭 필요한 것이 돈이다.

이 책은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교활하게 돈앞에선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한다. 그냥 '은행 잔고 119달러 백수 청년을 백만장자로 이끈 20가지 부의 기술'이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돈앞에선 이기주의자가 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네이선 랏카. 버지니아 공대를 입학했지만 스스로 '자본가'가 적성에 맞는다고 여기고 자퇴를 선택하고는 불과 4년 만에 직원 40명 규모의 1,000만 달러 가치 회사의 CEO가 되고, 그로부터 6년 후 IT 업체들을 사고파는 굴지의 사모펀드사의 CEO가 된다. 이 책에는 과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자본 없이 새로운 툴과 플랫폼만을 활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종족, 뉴 밀레니얼 리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날개 발췌)

당신이 원하는 삶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지금은 단지 그곳에 가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모를 뿐이다. 이 책이 당신을 그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12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자본 없이 경제적 자유의 길을 걷다'를 시작으로, 1부 '깨뜨릴 것과 받아들일 것', 2부 '돈: 소유하고, 유지하고, 성장시킬 것', 3부 '뉴 리치의 증식 전략'으로 이어지고, 나가며 '경제적 속박 대신 영혼의 자유를 얻다'로 마무리 된다.

티모시 페리스는 자기 인생에서 모든 것을 극대화해 유용한 자산으로 만드는 법을 찾아낸 이들을 뉴 리치라고 부른다. 뉴 리치들은 시간, 돈 그리고 에너지를 잘 활용한다. 그들은 무언가를 원하는 즉시 그것을 손에 넣는다. 그들은 원하는 만큼 여행을 다닌다. 그들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리고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척척 해낸다. (11쪽)

저자는 요즘에는 2000년대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인스타그램과 에어비앤비와 같은 툴을 잘만 활용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실제로 자신과 그 또래는 이런 툴을 적극 활용해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툴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나는 너무 늦은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잘 활용할 방법을 제대로 모색해보아야 하는 건가 혼란스러운데, 어디 한 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읽어나보자는 심산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런 새로운 툴을 빨리 받아들여 이용하면 일은 덜 하고 돈은 더 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툴이 우리를 위해 일하며 돈을 벌어다 준다(11쪽)'고 하니 정말 솔깃하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뉴 리치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법칙들을 알려준다. 나는 사실 이 법칙들 설명에 솔깃했다. '맞아, 맞아' 하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두 가지만 언급해보겠다.

제1법칙: 한 우물만 파지 마라. 부모들은 자식에게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고 말한다. 만약 새로운 경제 시스템 아래에서 부를 쌓고자 한다면, '한 우물만 파기'는 끔찍한 전략이다. 한 우물만 파면, 단일 장애점이 생긴다. 그것이 직업이든, 투자 기회든, 아니면 사업이든 간에, 한 우물만 파면 언제나 실패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부를 쌓는 것도 마찬가지다. 절대 하나의 수입원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유일한 수입원이 끊기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 또 다른 우물을 처음부터 다시 파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제2법칙: 재빠른 '따라쟁이'가 되라. 경쟁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떼돈을 번 아이디어를 내가 생각해냈다면, 나도 부자가 됐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지금 장난하나? 한심한 푸념만 늘어놓지 말고 지금 당장 그를 모방해라. 부자가 되기 위해서 굳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필요는 없다. 사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처음부터 부자가 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비효율적인 접근이다. (21~23쪽 발췌)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솔직하고도 명쾌한 직언을 날리는 이 책에 매료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책은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읽다보면 뉴 리치들은 이 책이 출간된 것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리라 여겨진다.

이 책이 맞지 않는 유형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 '꿈을 좇으라.'는 식의 조언이 맞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진 않다. 왜냐면 이것이야말로 가난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에게 꿈을 좇으라고 말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나? 설령 빈털터리가 되어 건강보험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될지라도 꿈을 좇으라고 조언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읽지 마라. 내게서는 꿈을 좇으라는 조언은 얻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내 조언을 따른다면, 꿈같은 삶을 살게 되겠지만. 꿈이 돈을 벌어다주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불로소득을 얻는 것이 먼저다. 불로소득이 생기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27쪽)



읽다보면 원하던 기대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저자가 다른 나라 사람이어서 그런지 낯선 시스템도 있고, 내가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았다. 이런 생각이 들 무렵, 저자의 목소리가 실제로 들려오는 듯 다음 문장이 이어졌다.

비관론자들이여, 당신들의 비관적인 말이 들려온다. "물론 엄청난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자랑하거나 CEO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환상적일 거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잖아!" (213쪽)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와는 좀 다르게 자신감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뉴 리치의 길은 멀게 느껴진다.

이 책은 그래도 오히려 나에게 솔직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부지런히 아침형 인간이 되어서 일찍 일어나고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서 부자되세요'라는 말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니 말이다.



상위 1% 부자들은 똑똑하다. 그들은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때 다른 사람들은 뒤따라오지 못하도록 성공의 사다리를 부숴버린다.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면 얻는 부를 자신들만이 독식하려는 속셈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법칙'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당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법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득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해 평생 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그들이 만들어낸 법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한 우물만 파라!

▶ 모방은 나쁜 짓이다!

▶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라!

▶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묻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라!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이러한 법칙에 정식으로 도전하고 깨뜨려서 스스로 당장 부를 창출해내는 법을 설명했다.

420쪽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뉴 리치의 세계로 가는 문 바로 앞에 서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뉴 리치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 열쇠를 쥐어줬다며 그 열쇠로 문만 열면 된다고 하는데, 일단 이번에는 열쇠를 구경한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조금은 뻔뻔하고 교활하게 돈 벌어보겠다는 각오로 이 책을 펼쳐든다면 그동안과는 다른 부의 기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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