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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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 그러지 말 걸' 하는 후회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그래도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앞으로는 좀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은 '서울대 임정묵 교수가 들려주는 삶의 갈림길에서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들려주는 책 『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세상 만물이 제게 알려준 것들을 돌이켜본 산물입니다. 여태 살아오면서 중요하거나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그리고 세상살이에서 제가 마주한 소소한 가르침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며 억지로 여러분의 등을 떠밀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잊고 살아가는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을 따름이지요. (5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제게 물으신다면'을 시작으로, 1부 '가을을 지날 때쯤 보이는 것들', 2부 '말의 가르침 세상의 가르침', 3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으로 이어지며, 맺음말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들'로 마무리 된다. 삶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내일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세상살이 불변의 법칙,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려면, 나의 세상살이 요령, 세월에서 배우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 길은 다시 이어진다. 살며 배우며 쉬어가며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요즘처럼 인생에 페이크와 팩트가 공존해서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때가 있었던가. 사람들은 절반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고, 나는 무엇이 정의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내가 알던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런 때여서 더욱 삶의 소소한 깨달음에 관심이 간 것이다.

진리라고 믿는 가치가 존재하고 선과 악 또한 분명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상대적인 판단에 기대어 한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러한 판단의 지혜를 알려 주는 선생님이 바로 세상 만물이라는 사실을 이제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삶의 소소한 깨달음들이 우리 마음을 살찌운다고도 느끼면서요. (7쪽)



일상의 소중함은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좀더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생각의 확신을 건져낸다.

인생이란 항로는 천신만고의 노력으로 바닷길을 헤쳐 목표에 도달하는 게 다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목표를 떠받치는 것은 하루하루의 진솔한 삶이었습니다. 날마다의 노력이 쌓이는 가운데 어느덧 목적지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지요. 진작 오늘 하루를 더 소중히 여기고 만끽하며 살 걸 그랬습니다. (22쪽)



가을이 오면 나무는 정성껏 기른 잎들을 모두 버립니다.

그렇게 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새로운 꽃눈을 준비하지요.(31쪽)

어느덧 계절도 가을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1부의 '가을을 지날 때쯤 보이는 것들'을 읽으며 인생의 가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욕심을 내며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오늘따라 정말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그러고 싶은 날에 이 책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길을 잃고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나에게 일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음을 안정시켜준다는 생각이 든다. 찬찬히 귀 기울이다보면 '맞아, 이런 방법이 있겠구나.' 문득 깨닫게 된다.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인생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기는 하지만, 여러 곳을 전전하며 얻게 된 경험을 잘만 활용하면 보다 물맛 좋고 수량이 풍부한 우물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나름 의미 있는 삶의 선택이지요. 결국 지금의 길 이전에 다른 곳에서 보낸 시간은 허송세월일 수도, 아니면 인생의 커다란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정하는 것은 내게 달렸겠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해야 지난날의 시간도 다행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41쪽)

자기계발서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에세이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인생 선배가 툭 던져주는 한마디 말에 인생길을 다시 정립해보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계절도 인생도 가을이라는 시기에 맞닥뜨리고 보니 더더욱 와닿는다. 사색에 잠기기 좋은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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