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천경(본명 천미경). "피로 써라. 그러면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니체의 문장을 좋아한다. 현재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대안연구공동체에서 미셸 푸코, 질 들뢰즈, 프리드리히 니체, 레비스트로스 등의 저서를 읽고 공부하는 <잡종의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혀야겠다. 니체의 전작(全作)을 읽는 데 약 2년이 걸렸고 현재는 유고를 읽고 있다. 전문가들의 해설서도 꽤 읽었다. 책을 읽는 어느 순간 쓰고 싶어졌다. 그러던 참에 내외뉴스통신으로부터 칼럼 제의를 받았다. 나는 니체칼럼을 쓰겠다고 말했다. 내외뉴스통신 측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렇게 해서 2017년 10월 중순부터 매주 한편씩 《천경의 니체 읽기》 칼럼을 기고하는 무모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니체는 마약 같았다. 내 욕망의 화로에 불씨를 던져준 프로메테우스, 그 느낌을 말해야 했다. 그러나 나의 주관적 느낌을 다 끄집어내지는 않았다. '유일무이한' 내 독법을 내놓으려고 '창조적 오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전공자들의 해석과 동떨어진 세계를 만들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만 내 느낌의 색을 표현하려고는 노력했다. (6쪽_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인식은 슬픔이다. 아니다. 인식은 웃음이다', 2부 '공부하기 좋은 날', 3부 '아모르파티'로 나뉜다. 당신을 침략하고 싶다, 여행자와 개똥, 방귀와 웃음과 니체와 나, 신은 죽었는가?, 위대한 망각의 힘, 영원회귀와 죽음 체험, 그리스의 신들과 그리스도교의 신, 아모르파티, 자기를 비웃을 수 있는 자, 무기력과 권태 돌파하기, 진리라는 번개, 동정과 우정 사이, 머무르지 않기 등의 글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