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입문 니체 아카이브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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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니체 입문》이다. '니체'에 대해 쉽게 풀어낸 책을 읽었을 때, 언제 한번 니체에 대해 깊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처럼 '니체 입문' 같은 입문서로 말이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이번 기회에 니체 입문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물론 이 '입문'이라는 단어에 대한 내 느낌은 금세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이 책의 저자는 베르너 슈텍마이어.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나 그라이프스발트대학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니체 학술지 《니체 스튜디엔》(니체 연구)의 편집자이자 공동발행인이다. 니체, 데리다, 레비나스 등에 관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책날개 발췌)

니체의 글은 잘 읽힌다. 그럼에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니체의 텍스트는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사로잡고 놀라게 한다. 그의 글쓰기 스타일이 그렇고, 그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유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니체의 텍스트를 읽고 그 내용에 대해 궁극적으로 확고한 믿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글은 독자에게 확신을 주기보다는 당혹함을 주기 때문이다. 니체가 원했던 것이 그런 것이었다. 니체는 철학의 모든 영역을 새로이 뒤흔들었고,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믿어왔던 모든 것을 뒤집고 파헤쳤다. 진리와 이성과 논리와 학문을, 도덕과 종교를, 실체와 주체를, 원인과 결과를, 의식을, 의지와 자유를, 자기 유지와 진보 등등을 다시 새롭게 사유했다. (9쪽_서문 중)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니체의 삶과 경험', 2장 '니체의 철학에서 삶의 경험이 지니는 의미', 3장 '니체가 받은 영향', 4장 '니체의 철학적 글쓰기 형식', 5장 '니체가 '양성의' 독자에게 기대한 것들', 6장 '니체의 철학적 과제와 그 토데가 되는 중요한 구별들', 7장 '환영적 방향 설정에 대한 니체의 비판', 8장 '자기비판적 방향 설정의 근거와 척도', 9장 '니체의 가치 전환 방식', 10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타나는 니체의 가르침과 반가르침', 11장 '니체의 긍정', 12장 '니체의 미래?'로 이어진다. 부록 1 '학술적 니체 연구를 위한 문헌과 자료', 부록 2 '니체의 저작물'로 마무리 된다.



솔직히 살짝 당황했음을 고백한다. 입문서인데 난해하니 말이다. '입문'이라는 것을 다같이 생각하는 그 '입문'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 약간 '아 뜨거'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옮긴이 후기에 나오는 말이 나를 살짝 위로해준다.

이 책의 제목은 《니체 입문》이지만, 흔히 기대하는 '입문서'는 아니다. 사실 니체 입문서라는 말은 그 자체로 이상하게 들린다. 니체의 저서를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떤 니체 입문서를 읽어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분명 니체의 입문서라고 할 수는 있다. 왜냐하면 니체의 저서는 계속 읽고 또 읽어도 입문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그래서 이 책은 한 권의 니체 입문서이다. (331쪽)

두고두고 니체에 대한 글을 꺼내 읽기에는 좋겠다. 이 책을 한 권의 '니체 입문서'로 삼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짝 안심한다. 당연히 한 번에 읽어넘길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꺼내 읽을 책이다.



이 책으로 가장 논쟁적인 현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학술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다. 일반인에게 좀 난해할 수 있으나 이 책이면 니체에 대해 충분히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니체에 대해 더 알고 싶다거나 연구자 입장이라면 이 책을 필독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의 사유를 투명하게 직시한 독보적인 입문서'라는 설명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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