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시픽 실험 - 중국과 미국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는가
매트 시한 지음, 박영준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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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시국이다보니 뉴스를 자주 접한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그다지 관심 갖지 않았던 중국과 미국의 이야기도 함께 접한다. 그냥 단순히 왜들 저럴까를 넘어서서 그들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 나에게는 행간을 읽는 능력이 없나보다. 그러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중국과 미국, 그 혁신과 변화의 관계를 읽으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트랜스 퍼시픽 실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매트 시한. 언론인이자 중국 분석 전문가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출신으로, 중국 본토에서 5년 이상 거주하면서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폴슨 연구소 산하의 싱크탱크 마크로폴로 연구소의 비상근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서 중국과 미국의 기술적 관계, 캘리포니아와 중국의 유대 관계 등에 관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트랜스퍼시픽 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하며'를 시작으로, 1장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2장 '실리콘밸리의 차이나 패러독스', 3장 '새로운 기술의 지평을 향해', 4장 '미키 마우스는 미국 쥐일까?', 5장 '중국을 사랑한 시장님', 6장 '핵폐기물에서 부활한 불사조', 7장 '트럼프를 지지하는 중국계 미국인들'로 이어지며, 맺는말 '이제 시작일 뿐이다'로 마무리 된다.



'트랜스퍼시픽'이란 '태평양 저편'을 뜻하는 형용사로, 이 책에서는 중국과 미국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며 옮긴이가 14쪽에 해설해주었다. 그러면 트랜스퍼시픽 실험이란 무엇인가? 먼저 이 책의 제목에 나와있는 '트랜스퍼시픽 실험'의 의미를 알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트랜스퍼시픽 실험이란 오늘날 두 초강대국 사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민간 차원의 외교적 교류를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골든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 그리고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국가 사이에 형성되는 학생, 기업가, 투자자, 이민자, 그리고 갖가지 아이디어의 역동적인 생태계를 의미한다. 중국 학생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으로 학문의 지평을 넓히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국에서 투자자를 찾고, 캘리포니아의 여러 도시 시장이 중국으로부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중국의 성장이 캘리포니아의 탄소시장을 연구하는 일 등은 모두 이 실험의 생생한 모습이다. (19~20쪽)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경쟁'이라고 생각하면 추상적이고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트랜스퍼시픽 실험'의 의미를 알고 나니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기고 읽어나가는 데에 속도가 붙는다. 특별하고 참신하며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미,중 관계를 참신한 시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특히 마지막에 언급하는 '새옹지마'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저자는 2013년 여름 발목이 부러진 직후에 배운 '새옹실마, 언지비복'이라는 중국 격언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 말은 종종 '전화위복' 정도로 번역되지만, 이는 이 고사성어가 제공하는 교훈의 일부분밖에 포착하지 못하는 부족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전화위복'이라는 단순한 해석에 앞서, 우리의 삶을 이리저리 몰아가는 예측 불가능한 운명 앞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새옹지마' 고사가 나에게도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쳐들 때에는 단순히 정치적인 부분에서만 살펴보리라 생각되었는데, 생각보다 통합적이고 구체적이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교육, 기술, 영화, 녹색투자, 부동산, 미국의 정치 등 여섯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트랜스퍼시픽 실험의 현장을 누비면서 이야기를 펼치는데, 특히 경제, 사회, 문화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한다. 몰랐던 일화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두껍고 글자 크기가 작아서 잘 안 읽히리라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미중관계를 참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트랜스퍼시픽 실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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