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서울 나라의 이방인
오성부 지음 / 제이비크리에이티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높이 솟아오른 빌딩숲 사이로 누군가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낯선 서울에서 이방인으로 어떤 느낌이 드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또한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으로 살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성부. 1982년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서 태어난 강원도 사람이다. 서울에 올라온지 16년차, 아직도 서울에서 정착을 못하고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여정에서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서울사람? 시골사람? 그냥 이방인'을 시작으로, 1장 '도심의 사람들', 2장 '돈의 맛', 3장 '살아남기', 4장 '회상', 5장 '나로 살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이방인으로 사는 나, 그리고 우리에게'로 나뉜다. 서울의 달은 차갑다, 서울토박이 명철이, 밥 잘 사주는 맘씨 고운 광석이 형, 마음이 통하는 서울 친구, 꼰대와의 상생, 배신해도 될 사람, 알싸하고 꼬릿한 월세살이, 존버(?) 정신, 분홍소시지의 매력, 돈 없으면 그냥 서러운 거야, 신용카드 지옥, 빚 불리는 나쁜 습관의 좋은 예, 돈도 인격이다, 믹스커피 한잔, 서울에 와서 생각나는 것들, 어릴 적 내 꿈은, 실패하면 좀 어때 겁먹지 마, 시간 활용법에 대한 루틴, 멘탈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나 위로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자신에게 서울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온 것에 대한 속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자신들의 말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언어를 쓰는 나를 마치 지구가 아닌 어디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을 보는 듯하기도 했고 때때로 사투리를 무슨 제2외국어처럼 여기며 가르쳐달라 떼를 쓰기도 했다. 자신들과 다른 생활권에서 살아온 내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고 내가 살아온 환경에 대해 물으며 궁금해하기도 했다. 같은 나라, 같은 말,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어도 나는 그들 사이에 있으면 어딘가 다른 세상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는 나를 다르게 보는 그들의 시선을 견뎌야 했고 참아야 했고 또 인내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18쪽)

과거의 어느 순간이 떠오른다. 내가 서울토박이로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갔을 때, 그제서야 다양한 지방에서 온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분명 같은 나라이면서도 제각각 지방의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때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해서, 또 알고 싶어서 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기도 했고, 가르쳐달라고도 했는데, 어쩌면 그들은 무척 싫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들은 상처입으며 묵묵히 참았겠구나, 생각되어 문득 미안하면서 내심 억울하기까지 하다. 정말 다른 뜻은 전혀 없고 인간적인 궁금함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들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다. 나는 표준어밖에 못하는데, 그들은 표준어와 더불어 지역 사투리까지 구사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의 서울 상경기, 타지 생활 적응기를 듣는 듯하다. 요즘들어 스스로 이방인이라 생각하며, 이방인 티 나는 것을 싫어하고, 악착같이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의 책을 보게 된다. 보통 이런 고백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세상이 살만해졌다고 하지만 우리네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힘든 현실이 많다. 세상이 살만해졌다고 하는데 도대체가 나만 그대로인 건지 아니면 세상이 내게 거짓말을 하는 건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왜냐, 내 삶은 전혀 살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224쪽)



서울이 고향이 아닌 사람 중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한 서울 나라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아!

남의 눈치도 보지 말고, 기죽지도 말고!

소신껏! 쭉쭉 가보자 멋지게!

우리 사는 거 다 똑같아!

파이팅!! (227쪽)

이 글을 읽으며 '눈치를 왜 봐? 왜 기죽어? 다들 자기 인생 사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이상한 건가? 어쨌든 사는 거 다 똑같다, 멋지게 잘 살아보자는 말에는 같이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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