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뭐라고 -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옥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깨달음이 무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나도 그게 궁금하네'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선문답이나 스님들의 일화를 보면 알듯 말듯 좀처럼 알 수 없는 것이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긴 것은 '서른두 살 여성 불교 마니아가 여섯 스님에게 던지는 거침없는 돌직구!'라는 점에서였다. 뒷표지에 보면 "가르쳐 주세요! 대체 깨달음이 뭐예요?"라고 답답한 마음 하소연하듯 질문을 던지는 것이 보인다. 누가 내 대신 스님들에게 질문을 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함께 답변을 듣는 심정으로 이 책 『깨달음이 뭐라고』를 읽어보게 되었다.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깨달음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혹독한 수행을 거듭한 스님만 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경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완전히 딴 세상? 스님이 아니고서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이런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은데요. 솔직히 저도 오랜 기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인연을 만나다 보니 점점 의식하게 되더군요. '깨달음이란 절대로 먼 나라 얘기가 아니구나!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내 이야기였어! (6쪽)

이 책의 저자는 고이데 요코. 스님이 아니고 속세에 찌든 불교 마니아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그때그때 연이 닿으면 울다가, 웃다가, 가끔은 진지하게 불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고백한다.

모두 여섯 회에 걸쳐 <열려라! 깨달음이여!>를 주제로 스님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감히 범접하기 힘들었던 여섯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분도 각자 깨달음이란 단어로 표현되는 세계를 향한 힌트를 찾아내길 바랍니다. 그것이 제게도 큰 행복일 겁니다. 알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먼 곳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실은 우리 바로 옆에 있는, 그런 매혹적인 깨달음 월드! 자, 함께 모험을 떠나 볼까요? (8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나로 연결된 세상 즐기기 : 후지타 잇쇼(조동종 국제센터 소장)', 2장 '꿈이었음을 깨달았다면 그 꿈을 즐겨라: 요코타 난레이(임제종 엔카쿠지파 관장)', 3장 '평온함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기: 고이케 류노스케(전 쓰쿠요지미 주지)', 4장 '매 순간 비우면서 살아가는 진흙부처 인생: 호리사와 소몬(산젠인 문주)', 5장 '죽음이 끝이 아닌 스토리로 살아가기 : 샤쿠 텟슈(뇨라이지 주지, 소아이대학교 교수)', 6장 '꽁꽁 얼어붙은 나를 녹여 주는 부처의 목소리: 오미네 아키라(전 센류지 주지, 오사카대학교 명예교수)'로 나뉜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소소한 이야기까지 살펴보며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확 잡아채는 시간이다.

모두가 부처입니다. 진흙을 뒤집어써도 부처입니다. 부처가 본체이니까 진흙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신경 쓰면 그것을 씻어 내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또 시간을 따로 써야 하잖아요. 그러면 현재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현재가 중요한데 말입니다. 지금이 부처라는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175쪽)



'나가며'에 '깨달음이란 도대체 뭘까요?'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거기에 대한 답을 밝히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려나?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어서 성불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그냥 달을 가리키는 다양한 손가락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수확이다.

그리고 불교와 일상을 따로따로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일상 속에서 무엇을 하건 모두 불교의 교리 안에 들어 있는 부분집합(15쪽)'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거창하지 않고 일반인으로서 궁금할 법한 것들에 대해 돌직구 질문을 던져주어, 눈높이에 맞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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