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장기하.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엔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했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를 괴롭혀온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해서 간단히 극복하거나 잊어버릴 수 잇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은 나는 모른다.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마치 한 단어를 반복해서 되뇌면 그 의미가 불확실해지는 기분이 들듯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을 죄다 끌어내 써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의 힘이 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기대는 하고 있다. (11~12쪽)
이 책은 2부로 구성된다. '낮'과 '밤'이다. '낮'에는 안경과 왼손, 즐겁고 해로운 취미, 냉장고의 즐거움, 흰쌀밥과 기분, 아무것도 안 하기, 채식의 즐거움, 정리정돈의 강자, 인생 최고의 라면 등이, '밤'에는 <싸구려 커피>가 잃은 것, 라임의 함정, 시대를 앞서간 명곡, 사막에서 혼자, 만약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어떤 문화권에든, 다시 잡담을 등이 수록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