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번 느렸다.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나에게는 늘 진심을 편히 뱉어낼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매번 그렇듯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헤어짐은 내가 항상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전하지 못한 말들을 편지 형식의 글로 버릇처럼 남겨두곤 했다. 못다 전한 말들을 그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10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이렇게 남겨둔 마음', 두 번째 '비워지지 않는 것들', 세 번째 '짙어지는 말들', 네 번째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전부인', 다섯 번째 '모든 마음엔 다 이유가 있어'로 나뉜다. 첫 편지, 어느 날을 위한 기록, 거짓말, 향기로 남는 사람, 여름의 편지, 어려운 사람, 아무 것도, 고된 삶, 숨, 비워지지 않는 것들, 편지, 울보, 가둘 수 없는, 편해질거야, 나의 위로, 걷거나 달리거나, 살아있는 하루, 나만 아는 얼굴, 오늘 마침 비가 오네, 너에게만 해주고 싶던, 계절을 닮은 사람, 결국엔 진심, 모르고 모를 마음, 적막과 고요, 부를 수 없는 이름들, 인연, 영원한 편지 등의 글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