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수채화 그림으로 곤충들을 표현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만약 그림이 아닌 사진이 실렸다면 이렇게까지 사랑스럽게 쳐다보기는 힘들었으리라. 게다가 새로 알게 되는 사실이 너무도 흥미로워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모기가 1년에 빨아먹는 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했어요. 그런데 세상에, 그 피를 다 모으면 하나도 아닌, 두 개의 큰 수영장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랍니다! (32쪽)
그런 것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다니! 그리고 사람들이 조금씩 뜯긴 피의 양이 그렇게 많다니!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식물 드라큘라 진딧물 이야기도 관심 있게 보았다. 정원에 핀 장미 덤불을 보면 더듬이가 가늘고 엉덩이 끝에는 두 개의 배기관을 가진 연두색 또는 검은색의 작은 곤충이 눈에 들어올텐데, 그것이 바로 진딧물이라는 것이다. 대롱을 장미 줄기에 꽂고 수액을 빨아먹는다고. 예전에 진딧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식물을 보고 외면해버린 적이 있는데, 진딧물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난다고 하니 더욱 신기하다. 그 이유는 진딧물 암컷이 자신을 복제해 수컷이 없어도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다른 곤충처럼 알을 낳는 대신 다 자란 진딧물을 낳는다니! 더군다나 이 새끼 진딧물의 뱃속에는 이미 새끼 진딧물의 새끼 진딧물이 들어있다니! 놀라운 이야기를 연속해서 들려주는 77쪽의 '진딧물' 이야기를 정말 흥미롭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