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 『스노우 엔젤』은 이미 소개된 『데블 인 헤븐』의 속편이자 전일담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이 2020년 도쿄 올림픽-실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기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지만-을 기점으로 하여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스노우 엔젤』은 2017년 무렵의 현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401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먼저 이 책의 제목에 쓰인 '스노우 엔젤'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순수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실상 이 소설은 범죄소설이다. '스노우 엔젤'이 순수한 천사님을 의미하고 아름답고 착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이 책은 아무런 매력이 없을 것이다. 정반대의 의미를 담으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내보여준다는 점에서 그것부터 반전매력을 뿜어낸다.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바로 '스노우 엔젤'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스노우 엔젤이 무엇인지 여기에 적었다가 지워버렸다. 만약 내가 그것을 알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면 긴장감이 반 이상 떨어져나갔을 것이다. 혹시라도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스톱!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나. 정반대의 격렬한 이미지 앞에서 불꽃튀는 마음속 전쟁은 이미 시작이다. 눈앞의 이미지에 자극을 받으며 자연스레 이 소설에 집중하게 된다.
…평생을 걸고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손에 넣은 궁극의 은총. 그 손짓은 한없이 다정하고, 치유는 끝이 없으며, 아낌없이 주기만 할 뿐 앗아가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마치…. 깨끗하고 순수한 눈옷을 걸친, 천사와도 같은…….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