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쓰고 있네 스토리인 시리즈 5
황서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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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토리인 시리즈 제5권 『시나리오 쓰고 있네』이다.

스토리인 시리즈

자신만의 가치, 행복, 여행, 일과 삶 등 소소한 일상에서 열정적인 당신에게…

하루하루의 글쓰기, 마음에 저장해둔 여러분의 이야기와 함께합니다.

첫 원고부터 마지막까지, 생활출판 프로젝트 '스토리인' 시리즈 (책속에서)

스토리인 시리즈는 『이게 바로 자유학기제야』를 시작으로, 『그러니까 여행』 『괜찮아 ADHD』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에 이어 이 책 『시나리오 쓰고 있네』가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 '황서미의 글, 웃지 않을 수가 없다!'와 프롤로그 'Respect you, 니가 뭘 하든 간에'를 시작으로, 1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_사랑 그 몹쓸………', 2장 '혐오스런 황서미의 일생', 3장 '시스터 액트_수녀원에 있다가 나오셨다구요?', 4장 '내일을 향해 쏴라', 5장 '굿'바이_이승 to 저승 익스프레스', 6장 '미스 리틀 선샤인_콩가루 가족의 여행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를 자극해준 여러분께 감사'로 마무리 된다.

인생의 현재 스코어에서, 나는 남편이 다섯 명이다. 다섯 번째 남편이랑 지금 8년째 살고 있다. 이 정도면 아주 오래 살았다. 예전 네 번의 결혼 생활은 모두 3년 이내에 종을 쳤으니 꽤 좋은 성적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 사는 것하고 똑같다. 현 남편직을 수행 중인 이와도 중간에 헤어지네 마네, 산으로 가고 싶네. 별로 가고 싶네, 난장을 치기는 했다. 이렇게 살아온 8년이다. 아, 오래도 살았다. (11쪽)

아이쿠, 이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 웃픈 느낌? 웃긴데 짠하다. 온갖 풍파 다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때로는 엄청 웃기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게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직접 겪은 실화라는 데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시나리오라든가 소설이라면 맘편하게 웃기만 할 수 있을텐데, 실제 이야기라니 '참 힘들었겠다'는 묘한 측은지심이 생긴다.

아마 주변사람들의 느낌도 비슷한 것 아니었을까.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서 꾸역꾸역 다니는 것 같던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거의 8년 전이다. 그 뒤로 주위에서 '내 황서미 성공하는 것 꼭 보고 만다'는 응원을 내내 들어왔다. 나도 계속 고맙다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주먹 꽉 쥐어 파이팅을 보여드린 것도 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이제는 하도 그 '한 방'이 안 터져서 격려해주시는 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232쪽)

에피소드에서 들려주는 이 말마저도 그 느낌이다.





사실 책뒷표지의 오래된 유머에 살짝 오글거리며 망설였다. 아재개그스러운 예전 그 유머 있지 않은가. "자택에서 '숨쉰채' 발견"이라든가, "사랑해! 죽는 날'부터'" 같은 거 말이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오래 묵은 옛 유머. 어쨌든 이 유머 때문에 오해할 뻔했다. 깔깔 웃자는 가벼운 유머가 아니다. 이게 아니잖아! 여기에는 스토리가 있다. 앞뒤전후 저자만의 인생 스토리 말이다.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 나서 자살 시도를 했을 경우에 벌어질 법한 일을 경험한 사람만이 알 법한 그런 일 말이다. 어떤 인생은 서너번은 환생해서 다시 살아야 경험할 법한 다채로운 일들이 꾹꾹 눌러담겨 있다. 저자가 앞으로 조근조근 재미나게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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