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 '황서미의 글, 웃지 않을 수가 없다!'와 프롤로그 'Respect you, 니가 뭘 하든 간에'를 시작으로, 1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_사랑 그 몹쓸………', 2장 '혐오스런 황서미의 일생', 3장 '시스터 액트_수녀원에 있다가 나오셨다구요?', 4장 '내일을 향해 쏴라', 5장 '굿'바이_이승 to 저승 익스프레스', 6장 '미스 리틀 선샤인_콩가루 가족의 여행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를 자극해준 여러분께 감사'로 마무리 된다.
인생의 현재 스코어에서, 나는 남편이 다섯 명이다. 다섯 번째 남편이랑 지금 8년째 살고 있다. 이 정도면 아주 오래 살았다. 예전 네 번의 결혼 생활은 모두 3년 이내에 종을 쳤으니 꽤 좋은 성적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 사는 것하고 똑같다. 현 남편직을 수행 중인 이와도 중간에 헤어지네 마네, 산으로 가고 싶네. 별로 가고 싶네, 난장을 치기는 했다. 이렇게 살아온 8년이다. 아, 오래도 살았다. (11쪽)
아이쿠, 이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 웃픈 느낌? 웃긴데 짠하다. 온갖 풍파 다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때로는 엄청 웃기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게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직접 겪은 실화라는 데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시나리오라든가 소설이라면 맘편하게 웃기만 할 수 있을텐데, 실제 이야기라니 '참 힘들었겠다'는 묘한 측은지심이 생긴다.
아마 주변사람들의 느낌도 비슷한 것 아니었을까.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서 꾸역꾸역 다니는 것 같던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거의 8년 전이다. 그 뒤로 주위에서 '내 황서미 성공하는 것 꼭 보고 만다'는 응원을 내내 들어왔다. 나도 계속 고맙다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주먹 꽉 쥐어 파이팅을 보여드린 것도 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이제는 하도 그 '한 방'이 안 터져서 격려해주시는 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232쪽)
에피소드에서 들려주는 이 말마저도 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