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
허지영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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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는 매일 하고는 있지만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왕이면 더 잘하고 싶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지 고민 중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해 모두 언급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늘 자신에게 깨어있는 삶을 위해 책을 읽고 글쓰기로 자유를 찾는 법'을 이야기한다는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그 방법을 모색하고자 이 책 《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허지영. 나를 치유하고 타인을 위로하는 글의 힘을 믿는다. 저서로는 《나는 블로그 쇼핑몰로 월 1000만 원 번다》, 《하루 10분 책 쓰기 수업》, 《여자의 인생을 바꾸는 자존감의 힘》 등이 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탄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면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 생각보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책을 펼치는 것, 글을 쓰는 것은 내 뜻대로 할 수 있다. 누구도 나를 방해할 수 없다. (8쪽)

이 책은 총 네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롤로그 '끊임없이 배우고 깨달으며 성장하는 인생 여행법'을 시작으로, 첫 번째 '삶이 흔들릴 때야말로 책을 만날 결정적인 순간이다', 두 번째 '마음과 마음을 잇고 세상을 넓히기 위해 읽는다', 세 번째 '쓴다는 건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네 번째 '글쓰기만큼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긍정하는 도구는 없다'로 나뉜다.

목차를 차근차근 살펴보는데 '잘 쓰려는 욕심을 놓아버리면 결국 잘 쓰게 된다'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안 그래도 요즘들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지면서 그럴수록 내 글에 대해 부족함과 혼란스러움이 느껴지고 있었는데, 힘을 좀 빼고 욕심을 놓는다는 것을 필요할 때에 인식하게 된다. 뭉클한 느낌이라고 할까.



마음이 심란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책 한 권을 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읽어보라.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는 기분이 꽤 괜찮다. 세상의 잡음에 갇혀 읽지 못했던 내 마음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33쪽)

이 느낌이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들었고, 점점 회복할 수 있었던 그 느낌 말이다.

삶이 너무 버거울 때,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다가는 내가 소진되어버리겠다는 좌절감에 바닥까지 짓밟힌 내 마음을 끌어내어 건져준 것이 책읽기와 글쓰기였다. 독서와 서평 쓰기였다는 편이 낫겠다. 하지만 글쓰기를 하며 나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까지는 생기지 않아서 철저하게 책에 숨어 살았다. 그리고 이제는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서서 약간의 용기를 얻었다. 막 기지개를 켜고 이왕 하는 거 좀더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살짝 생기고 나서야 이 책을 만난 것이다. 타이밍 한 번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은 내 마음을 건드려준다. 나도 잘 몰랐던, 또는 표현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아챈다. '맞아, 이거였어'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마음에 훅 치고 들어와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글들을 발견하여 진정 힘이 된다. 움츠러든 나에게 실행하라고 북돋워주는 책이다.

사람은 두 부류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스스로 완벽하다고 느낄 때까지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과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해보는 사람이다. 우리는 행동할 때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다. 글쓰기도 예외는 아니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글을 쓰면 쓸수록 자신의 내면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비법은 자신의 글이 부족하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계속해서 써나가는 것이다. (159쪽)

느낌 좋은 책이다. 인용된 문장도, 저자의 글도, 결국 읽는 이의 마음에 무언가를 만든다. 그 '무언가'가 몽글몽글 샘솟아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책읽기와 글쓰기의 힘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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