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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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이다. '섬세하고 세심한'이라는 말이 조금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다음 문장 중에 '맞아, 나 그래'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마음에 팍 와닿을 것이다.

# 상대의 기분이 상할까 봐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 주변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긴장이 된다.

#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느라 일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책은 말한다. '섬세함'은 성격상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타고난 기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섬세한 사람이 편안한 마음으로 기운차게 살아가려면 오히려 섬세한 감성을 소중히 해야한다고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알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케다 유키. 일본에서 몇 없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매우 예민한 사람) 전문카운슬러. 작가 본인도 HSP다. 규슈대학공학부 기계항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연구개발을 하다 분석력과 HSP 기질을 살려 카운슬러로 독립했다. 이후 전국의 HSP로부터 밀려드는 상담에 응대하며 실적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HSP 특유의 인간관계 및 행복하게 활약할 수 있는 일을 주제로 연구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섬세한 카운슬러가 쓴 섬세한 이들을 위한, 실제로 효과적인 노하우를 가득 담은 실용서입니다. 다만 섬세함에도 개인차가 있어서 이 책에 쓰인 내용이 전부 본인에게 해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디 "이건 바로 할 수 있겠다", "이건 해보고 싶어"라고 생각되는 내용부터 실천해보기를 바랍니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섬세한 이들이 편안해질 수 있는 기본 법칙', 2장 '매일의 스트레스를 막는 간단한 기술', 3장 '인간관계가 편해지는 기술', 4장 '어깨의 힘을 빼고 느긋하고 맘 편하게 일하는 기술', 5장 '섬세함을 살리는 기술'로 이어진다. 각 장의 끝에 칼럼 '섬세한 사람의 스토리'가 담겨 있고, 맺음말, 역자후기로 마무리 된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솔직히 나 자신에 관해서는 긴가민가 한 생각이 들긴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난 그렇게까지는 아니야'라는 생각과 '내 얘기네'라는 생각이 병행한다. 그래도 이 책은 '매우' 민감한 사람에 관한 책이어서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진단하고 판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섬세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사람을 보다 더 이해하며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니, 나름의 목적 달성은 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헉,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예민한 사람을 힘들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이 책의 27페이지에 보면 '섬세한 사람 진단 테스트'가 있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28쪽부터 29쪽까지 이어지는 문장에서 12개 이상을 '네'라고 대답한 사람은 아마 HSP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네'가 하나둘밖에 없다고 해도 그 강도가 극단적으로 강하면 HSP일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책만 읽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섬세한 사람들의 감성을 존중하도록 하면 된다. 특히 이 책을 읽는 자신이 섬세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장점으로 소중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못하는 걸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잘하는 걸 살려서 일하자!'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요즘에야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도 존중해주지만, 예전에는 어떻게든 활동적으로 바꾸려고 애쓴 경우가 많았다. 사회화로 외향적으로 변화하더라도 금세 내성적인 본성으로 돌아오며 좌절했기에, 그 부분과 비슷하게 다가왔다. 민감함이 극복해야 할 것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며 소중한 성향임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이 책은 HSP (매우 민감한 사람) 전문 카운슬러가 알려주는 초실전 기술집이다. 특히 마음에 든 것은 '전력으로 도망쳐야 할 때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저자가 HSP여서 가능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때로는 자기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이해하기 힘든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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