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놓거나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기억을 붙잡아 놓을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 바로 그림을 그려놓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나만의 방식으로 더욱 강렬하게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 '그림'이라는 것이 거창한 건 아니다. 도화지와 물감 혹은 색연필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바로 우리에게는 기계가 있으니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예전에 여행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태블릿에 그림을 그려놓은 적이 있다. 그게 크나큰 추억이 될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때 다이어리에 글씨를 써놓은 것이나 사진을 찍어놓은 것과 또다르게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여 가끔 꺼내 본다. 간단한 그림과 생각을 담아놓기에 더 없이 좋은 방식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태블릿은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사용해야하니 펜 형식으로 된 것을 사용하고 싶었고, 아이패드를 사용하자니 기계치인 내가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고민만 무척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있게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일러스트레이터 보담의 디지털 감성 드로잉 클래스 『하루 한 장 아이패드 드로잉』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