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를 보니 좀 이해하기 힘든 부류다. 자기소개를 이렇게 하는 저의가 무엇일까?
'천사를 데려다 놔도 단점을 찾아내면서 불평불만 많은 사람은 또 못참는 인간. 회사 생활이 나를 망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사표는 절대 못 내는 인간. 사람 싫다, 귀찮다, 중얼거리면서 막상 모임에 나가면 제일 신나서 떠드는 인간, 늘 계산하고 따지고 들면서 상대가 머리 굴리는 게 보이면 크게 꾸짖는 인간. 매사 귀찮은 척, 필요 없는 척 잘하지만 사실은 죽도록 사랑하는 인간, 스스로도 도무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는 인간 (책날개 중에서)'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회생활 좀 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러고 사는 듯 하다.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욕하고, 절친인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바로 험담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랑 그 다음에는 안 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럴 때에는 이용하기 좋은 핑계가 되기도 한다. 어찌보면 나도 좀 비겁하긴 하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왜 그러냐고 따지지 못하고 조용히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속을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과는 그냥 잘 지냈으니, 어찌보면 더 심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