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 - 넥스트 노멀 시대 소비 트렌드 7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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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나 싶었다. 섣부른 기대는 와장창 무너져버렸다. 요즘 뉴스를 보면 코로나가 더 기승을 부리며 퍼져나가고 있으니, 한마디로 망연자실, 언제 이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갈지 알 길이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으며 막막하기만 한 상태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어느덧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가고 더 힘든 시기다. 이런 때에는 코로나로 바뀐 세상을 이야기하는 책에 저절로 시선이 간다.

이 책에 관심이 간 것은 코로나 시대의 소비트렌드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세상은 변화의 흐름을 타고 사람들은 소비를 하며 살아갈테니 말이다. 이 책은 '넥스트 노멀 시대 소비 트렌드 7', 즉 '넥스트 노멀'을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를 7개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다. 그 일곱 가지는 홈코노미, 언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멘탈데믹, 로컬리즘, 코로나 디바이드, 코로나 패러독스, 코로나 리세션인데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코로나19는 평범하게 살던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있다. 2020년 7월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0만여 명, 전체 사망자는 50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MIT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해결책 없이 이런 추세로 가면 2021년 봄까지 확진자가 6억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들불같이 번지는 전염병 위기 상황이다. (5쪽)

이 책의 저자는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다. 프롤로그부터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변화와 흐름을 읽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일과 노동, 개인과 심리, 디지털과 언택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2부 '넥스트 노멀 시대 소비 트렌드 7', 3부 '미래를 향한 트러스트 이코노미'로 나뉜다. 넥스트 노멀 시대 소비 트렌드 7은 홈코노미, 언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멘탈데믹, 로컬리즘, 코로나 디바이드, 코로나 패러독스, 코로나 리세션 등 일곱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먼저 코로나19 현재를 훑어본다.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짤막하게 살펴본다. 코로나 뉴스를 보는 피로감에 못보았던 뉴스를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성 앰브로즈 성당의 티머시 펠크 신부는 부활절 주간에 얼굴 가리개, 마스크,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성당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신자들이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면 그들이 들고온 바구니에 성수가 든 물총을 쏘며 축복해주었다고. 요즘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완전 이해한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알게 되는 부분도 여러 가지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시장은 어떻게 바뀔지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전체적으로 물흐르듯 주루룩 따라 읽다보면,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특히 우리가 겪고 있는 우리들의 상황 이야기를 담았으니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코로나19의 대확산은 우리 사회의 신뢰를 역사적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신뢰 붕괴 현상이 목격되고 있으며, 국가와 기업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급격한 연쇄 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신뢰는 사회의 기본적 토대이자 중요한 경제적 자본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신뢰를 지키는 일은 재난의 시기에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256쪽)

여전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데,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듯하다. 특히 힘들 때에 더욱 속마음이 드러나는 법이니, 물론 아름다운 면도 훈훈한 기사로 접하지만, 지긋지긋하고 이해되지 않는 기사도 보게 되니 그 피로도가 누적되어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 책을 읽으며 코로나19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특히 코로나 시대 소비 지형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간을 보낸다. '넥스트 노멀'을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를 7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라는 설명에서는 딱딱한 경제서적이라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술술 읽히며 현재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코로나 시대의 경제 흐름을 짚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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