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이대성 지음 / 좋은땅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이다. 마지막에 물음표가 붙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떠올리지 않을까? 김정운 교수가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한다는 발언을 했던 그 책 말이다. 물론 아내는 '나는 결혼 만족하는데'라며 '아주, 가끔'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신선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자신이 존경하는 김정운 작가는 개정판을 내면서 내용 중 끝부분에 아내가 인세를 모조리 압수해가서 캠핑카를 사지 못했다는 기록을 했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캠핑카를 주문 제작 의뢰하여 3개월간 제작하여 번호판을 달았다고 고백한다. 업무와 집필을 병행하느라 생고생한 자신을 위로하는 차원이라나. 저자의 아내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서 먼저 책제목과 동명의 글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를 펼쳐보았다. 아이쿠~ 이 정도 발언이라면 얼퀸님께 인세를 모두 상납하셔야 했을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무래도 나는 중년 남성의 편을 들 수 없나보다. 어쨌든 중년들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대성. 베이비부터 세대의 끝자락 턱걸이로 인천에서 태어났고, 27살에 결혼하여 결혼 생활을 한 역사가 30년 되었다. 경찰 공무원으로 인천에서 근무했으며 50살에 경찰의 로망인 경찰교육원 교수로 발령받아 아산시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이 책은 특별히 중년들을 위하여 집필하였다. 특히 여성상위시대에 살면서 혼밥을 먹는 사례가 증가하는 현실의 주인공인 중년 남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10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2장 '여자는 흔들리는 갈대, 남자는?', 3장 '내 삶에 나도 만족하지 못한다', 4장 '우리는 화성인을 재촉한다', 5장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로 나뉜다. 초보 운전자는 누구나 집중한다,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겨 놓자, 그대 나이 장년 무엇을 그리는가?, 인생의 전환점 어디로 가야 할까?, 간절히 원하여 이루어졌는가, 인생 항로는 그래도 가야 한다, 남자도 갱년기가 온다, 남자의 속마음을 아내에게 말하지 마라, 남자는 죽을 때까지 어린애다, 늙어 보이면 당신의 책임이다,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자가 성공한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먼저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다. 그 점이 조금 의아했다. 그냥 작가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 같은데, 자기계발서라면 제목이 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자기계발서가 맞군'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가 각종 자료를 모으고 분류해서 특히 중장년 남성들이 공감하고 실천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이다.




 
 

어떤 부분은 공감을 하게 되지만, 어떤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와닿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의 차이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도 책을 읽으며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라는 생각도 든다. 다들 바라보는 세상이 다르니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떤 점을 체크해보아야 할지 저자가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통해 알아낸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특히 중년 남자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기계발도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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