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케빈 브래독. 누구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강했던 그는 주목받는 편집장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갔지만,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삶의 끝자락에 놓인 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회복 방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우선 이 책을 펼쳐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시작할 이야기는 나에게 일어난 우울과 불안증세, 나아가 그것들이 초래하는 공황장애나 번아웃, 감정붕괴로 인해 무너진 삶을 극복하고 서서히 회복하기까지를 다룬 긴 여정이다. (4쪽_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2부 '나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이 밀려올 때', 3부 '사라지고 싶던 삶에서 살아가고 싶은 삶으로'로 나뉜다. 1장 '우울과 불안', 2장 '도와달라고 말하기', 3장 '몸을 움직이는 습관', 4장 '마음 들여다보기', 5장 '배우고 듣는 것', 6장 '운동 시작하기', 7장 '중독에서 벗어나기', 8장 '자연과 기술 사이', 9장 '일과 번아웃', 10장 '나의 부모님', 11장 '하루하루 실천하기', 12장 '인내가 가져올 변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목차를 쭉 살펴보다가 '불태워 일했지만 마음의 재만 남을 때'라는 소제목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 이런 기분 느껴본 사람이 상당히 많으리라 짐작한다.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는 것도 나도 한때 그런 기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가지며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런 마음이 더욱 나락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법이다.
특히 그 시기에는 힘들긴 힘든데 긴가민가 하는 느낌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말이 와닿으며 나의 시간도 되돌아본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청해서 극복할 수 있는 시기를 돌고 돌아 고통받으면서 버텨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를 돌아보면 이상한 점은 그 모든 상황이 정상이고 일상적인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저 내 운명이고, 인생에서 좀 특별한 시기인가 보다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계속 지냈다. (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