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재편 - 새로운 부와 마켓, 그리고 전혀 다른 기회
선대인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인 선대인이 집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이전에 읽은 저자의 다른 책인 부동산 관련 서적은 조목조목 다 맞는 말이었지만 그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차라리 그때라도 부동산을 사놓을 걸'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뭐 누구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인데다가 부동산 정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특히 그가 예언가가 아니라 경제연구를 하는 사람이니 그 점은 어쩔 수 없었다고 인정한다. 경제는 항상 예측 가능한 방향이 아니라 누구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니 말이다.

전망과 주장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통해 그러한 결과를 도출해냈느냐가 관건이다. 그 점이 책 한 권만 읽고 그냥 믿고 멈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어보아야 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부동산이면 부동산, 주식이면 주식 등 단편적인 면만을 강조하며 묻지마 투자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경제의 흐름을 해석하는 글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여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그것이 이 책 『부의 재편』을 읽은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선대인. 어떤 이해관계에도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와 일반 가계의 경제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소장이다.

이 책은 5년 전 출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선대인의 빅픽처》의 최신판이자 심화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선대인의 빅픽처》에서 경제와 산업의 빅픽처, 즉 큰 그림을 보고 투자와 연결하는 법을 소개했다. 빅픽처는 세계경제와 산업을 좌우할 10가지 주요 요소들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기도 했는데, 그 요소들은 지금도 유효하거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프롤로그 5~6쪽 中)

이 책은 총 2부 5장으로 구성된다. 1부 '변곡점에 선 시대, 미래를 선점하라'에는 1장 '부를 재편하는 경제구조', 2장 '코로나 이후의 경제 트렌드 10가지', 2부 '부의 미래와 현명한 투자자'에는 3장 '인식, 라이프스타일과 투자의 전환', 4장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이용한 주식 투자법', 5장 '가장 확실한 투자법, 실적 중심 투자의 모든 것'이 수록되어 있다. 1장에서는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6가지 구조적인 흐름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중요한 변화들 가운데 향후에도 지속될 경제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이런 변화들에 맞춰 사람들의 인식과 재무관리, 커리어, 삶의 방식 등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4장과 5장에서는 이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어떻게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방식으로 설명한다. (6~7쪽)

심지어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덕목인 시대가 됐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 '슬래시 효과'다. 슬래시 효과는 어떤 사람이 명함에 슬래시 표시(/)로 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동시에 여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마씨 앨보허부터 미국 변호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193쪽)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도드라지게 보일 것이다. '슬래시 워커'가 되는 일이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누구든 지금껏 맞이하지 못한 세상을 현실로 접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인데, '뭐가 좋다더라'라는 다른 이의 말에 솔깃하지 말고,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흐름을 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게 되는 부분은 바로 4장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이용한 주식 투자법'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4장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금융상품 가입자에서 직접 금융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로 변신하라고 조언하는데, 이때 권하고 싶은 투자는 주식 투자라고 언급한다. 물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떠먹여주지 않고 알아서 잘 터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만 자본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본도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를 보면 저자가 경험으로 깨달은 정직한 노하우를 언급한다. 단편적인 기술을 원했다면 약간 김 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시간과 노력 없이 좋은 결과만을 원하는 것은 역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인가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프롤로그에서 언급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대의 금리 15% 시대는 이제 오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현재를 기준으로 어떤 미래를 향해 어떻게 노력하고 방향을 잡을지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물론 지금까지 중시하던 가치를 버리거나 뒤엎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이 갖가지 자료를 근거로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MSG 없이 밋밋한 음식이 몸에 부담 없는 느낌이 든다. 현혹하며 독자를 홀리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