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마리 유키코. 2005년 『고충증』으로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8년에 출간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3년 후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면서 일본에서만 5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에 올라 작가로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기리노 나쓰오, 미나토 가나에의 뒤를 잇는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야미스' 장르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야미스'란 '싫다'라는 뜻의 일본어 '이야다'와 '미스터리'를 합친 조어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불쾌하고 어두운 감정을 집요하게 파헤쳐 읽고 나면 심리적 불편함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르를 일컫는다. (책날개 中)
사실 진작에 읽으려고 집어들었다가 몇 번을 뒤로 미룬 책이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이 책이 '이야미스' 장르라고 하지 않는가. 불쾌하고 불편하고, 그런 심리적 바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안그래도 요즘 불쾌지수가 높은데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읽다보니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불쾌할 때는 억지웃음을 짓거나 좋은 것만 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불쾌의 바닥까지 끌고 내려가는 편이 낫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마리 유키코의 저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면서도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할 법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공포를 더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한다. '어디 한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는데, 읽다보면 '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