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에 대해 들려준다. 그 일곱 가지가 무엇인가 하면,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다. 책 표지에 무엇무엇을 말하는지 다 알려주지만 사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서 책을 읽어보는 것 아니겠는가. 여기까지 설명을 보면 좀 막연하다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건 어떤가. "독일 최고의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의 부와 성공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탁월한 통찰"이라는 설명 말이다. '통념을 뒤집는'이라는 문장에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책을 읽으며 습관(Habit)보다 강한 아비투스(Habitus)의 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를 나로 만든 것이 아비투스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 내가 즐기는 모든 것, 내가 해내는 모든 과제가 나의 아비투스를 만든다. 다시 말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아비투스만 바꾸면 된다. 찰나의 태도부터 평생 쌓아온 지식과 인맥까지, 개인의 모든 것을 자본으로 활용하는 인생 전략이 여기에 있다. (책 뒷표지 中)

아비투스(Habitus)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

책날개 중



 

이 책의 저자는 도리스 메르틴. 언어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 안에 담긴 코드를 분석하여, 인간의 언어, 비언어적 태도와 개성을 잠재력, 성공과 연결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에게 컨설팅과 강연을 해오며 20년 넘게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그는 성공한 삶과 개인의 품격이 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따. 자산이나 소득이 비슷해도 지식이나 문화적 취향, 그리고 심리 상태와 사회적 관계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한마디로 부르디외가 말한 아비투스가 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그는 부, 성공, 품격, 사람을 얻는 엘리트의 모든 코드를 분석해, 평범한 사람도 쉽게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는 방법과 전략을 제시한다. 이제 습관으로도 바꿀 수 없었던 당신의 본성을 재구성할 시간이다. (책날개 발췌)

심리학에는 '크랩 멘털리티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어부들이 게를 잡아 그냥 산 채로 바구니에 던져놓는 것에서 유래한 용어다. 게들은 사실 바구니에서 쉽게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다. 높이 기어오른 동료를 다른 게들이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은 여기서 선택할 수 있다.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다른 게를 방해만 할 건지, 조금 오르다 쉽게 좌절할 건지, 아니면 끝까지 기어올라 결국 바구니를 탈출할 건지.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게'였든 앞으로는 더 나은 꿈을 꾸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4쪽_한국어판 서문 中)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2장 '심리자본: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3장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4장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5장 '경제자본: 얼마나 가졌는가', 6장 '신체자본: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7장 '언어자본: 어떻게 말하는가', 8장 '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가'로 나뉜다.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아비투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아비투스는 일부에게만 평평한 길을 만들어주고, 누군가에게는 날개가 되어주기는커녕 날아오르는 것 자체를 방해한다. 하지만 이런 아비투스는 바꿀 수 있다. 어떻게? 이 책에서 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17쪽)

그런 책이 있다. 막연히 그런 것 같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더 이상의 설명을 할 수 없는 안개낀 듯한 일련의 생각이 또박또박 글에 담긴 그런 책 말이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아비투스'라는 틀에서 정리가 되니 더 몰입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비밀을 나 혼자 몰래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재미있다. 누군가 '너만 알고 있어' 라며 지금껏 알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면, 귀가 쫑긋,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섣불리 추천하기보다는 '나만 알고 있을래'라는 생각으로 혼자 몰래 읽고 싶다고 하면 욕심이려나? 지금껏 생각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도록 하면서, 거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주니 정말 '솔깃'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근본부터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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