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 하, 상, 서주편 ㅣ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페이즈 지음, 하은지 옮김, 송은진 감수 / 버니온더문 / 2020년 7월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이라는 가정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냐면, 이 책은 총 12마리의 고양이 배우가 등장해 연기를 펼치는 중국 역사극이다. '역사' 하면 무겁고 지루한 느낌이 든다면, 이렇게 고양이가 등장하여 야옹거리는 책으로 접하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고양이를 내세우니 무조건 읽어보자는 생각에 이 책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페이즈. 선전 멍샹 문화 창립자, 선전 롄멍 과학기술 연합 창립자, 광둥성 애니메이션 예술가협회 회원, 광저우시 애니메이션 예술가협회 회원이다.

이 책은 총 12마리의 고양이 배우가 등장해 연기를 펼치는 중국 역사극이다. 우리는 좀 더 해학적이고, 가벼운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중국 역사를 설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중국의 역사를 일일이 상세하게 풀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국 역대 왕조의 정통 역사로 인정되는 이십사史를 찾아 그중 주류를 이루는 관점을 뽑아 만화로 표현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중국 고대 문명의 시작', 2장 '전쟁, 통일을 위해 나아가다!', 3장 '전설의 제왕, 삼황오제', 4장 '물을 다스리다! 우임금의 건국', 5장 '하나라, 온 세상을 다스리다', 6장 '소강, 하 왕조를 회복시키다!', 7장 '하 왕조를 멸망시킨 탕', 8장 '왕을 도운 남자, 이윤', 9장 '무정, 상나라를 다시 일으키다!', 10장 '상 왕조가 무너지다', 11장 '서주, 상나라를 멸망시키다', 12장 '주공, 나라를 다스리다', 13장 '서주와 동주'로 나뉜다.

이 책에 고양이를 등장시킨 것은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든다. 글자만 읽으면 '흥미' 이런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고양이'라서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양이라도 보기 위해 책을 펼쳐들고 글을 읽어나간다면 그야말로 이 책 발간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것이라 생각된다. 학생들에게도, 중국 역사를 쉽게 읽어보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이 책이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역사책에 대한 부담감과 선입견이 있으면 이 책을 일단 펼쳐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백묘흑묘론이 떠오른다. 물론 이 말은 등소평이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하면 된다는 의미로 말한 역사적인 발언이지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의 열두 마리 고양이들이 중국 역사를 잘 잡아줄 거라는 것이다. 그럴지 아닐지는 직접 이 책을 펼쳐들고 고양이들을 만나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 속의 열두 마리 고양이 프로필이 본문의 내용보다 더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고양이를 보기 위해서든 중국역사를 알기 위해서든 이 책을 펼쳐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고양이들이 중국 역사를 쉽게 설명해주려고 애쓴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