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 - 과학 논문에서 찾아낸 내 몸을 지키는 식사법
린칭순 지음, 양성희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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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무엇이 진짜 정보이며 어떤 것이 가짜 정보인지,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히 건강 정보가 그렇다. 건강을 위한 것인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때에는 논문으로 뒷받침 한 건강 정보가 신뢰도가 높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계에 몸담고 200편이 넘는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60여 개 의학 학술지에서 논문을 심사했다. 잘못된 건강 지식을 바로잡는 데에 힘쓰고 있다고 하니, 그가 들려줄 건강 지식이 궁금했다. 이 책 『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지식을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린칭순. 타이완 국립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아이오와 대학에서 미생물학과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40년 넘게 의학계에 몸담으며 200편이 넘는 학술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교수직에서 퇴임 후 「과학적인 영양과 건강」 웹사이트를 개설해 잘못된 건강 지식을 바로잡는 데 힘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건강 지식은 반드시 과학적이어야 한다'를 시작으로, 1부 '좋은 식재료 vs. 나쁜 식재료', 2부 '충격적인 영양제의 진실', 3부 '암, 알츠하이머, 심장병과 식사', 4부 '책 속의 가짜 건강 지식'으로 나뉜다. 코코넛오일의 효능은 검증된 바 없다, 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유가 병을 유발한다?, 백해무익한 설탕 대용 감미료, 과일과 채소의 농약 잔여물 세척 방법, 비타민 영양제의 진실, 유익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콜라겐에 대한 잘못된 상식,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발암 식품이 된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케토제닉 식단의 위험성, 논란의 여지가 없는 저염식의 장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절대 맹신하지 말라.

단언컨대 이 세상에 불로장생의 꿈을 이뤄주는 식품이나

무병장수하게 해 주는 영양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25쪽

이 책을 펼쳐들면 나오는 글이다. 안다.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건강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 때면 건강기능식품이라든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된다. 죄책감을 덜어내는 의미에서라고 할까.



 

이 책에서는 코코넛오일부터 시작해서 건강에 좋다는 식품에 대한 팩트를 알려준다. 특히 '좋은 말만 가득한 허풍은 절대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며 경고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상식처럼 알고 있던 사실을 바꿔보기도 하고, 마케팅의 힘으로 변화된 이미지도 파악해본다. 무엇보다 발표 논문에 근거해서 주장을 펼치니, 유행 말고 과학적 근거를 찾는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어느 독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갖가지 논문을 근거 하여 이야기를 펼치고, '린 교수가 과학 논문에서 찾아낸 건강 메모'로 마무리 된다. 우유가 건강에 유해한지, 과일과 채소를 구매한 후 농약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세척 및 손질법은 무엇인지, 냉동 과일과 신선 과일의 영양 성분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은 어떤 것인지, 유전자 변형 식품은 안전한지 등등 평소 호기심을 가졌을 법한 질문들에 대해 이 책에서 시원하게 답변을 해준다.

특히 '이런 말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근거를 더해준다.

예전에 한 독자가 차를 많이 마시면 납과 불소 과잉 섭취 문제를 일으키지 않느냐는 질문을 보내왔다. 당시 나는 신뢰도 높은 국제 의학지의 연구 논문을 조사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납 관련 연구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인다. '차 음용이 납 중독을 유발한다'는 주장과 '납 중독을 예방해 준다'는 정반대 견해가 있다.(37쪽)

안그래도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나는 차를 즐겨마시지 않으니 괜찮을 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속시원하게 다루고 있다. 바로 '일반 소비자가 농약 잔여물이 기준치를 초과한 찻잎을 고르기 힘들다'는 말로 일단 안심하고, 농약 잔여물이 기준치를 초과한 차를 마시면 나타나는 반응, 즉 1단계는 차를 마시자마자 목이 잠기고, 2단계는 혀끝, 목구멍, 흉강에 찌릿한 자극이 느껴지는데 사람에 따라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고, 3단계 반응은 몇 분 후 나타나는데 보통 어지럽거나 두피가 욱신거린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없다면 농약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는 것이다. 40쪽의 내용이다.

 



특히 2부에서는 영양제의 진실에 대해 들려주니 도움이 된다. 영양제를 너무 안 챙겨먹는가 걱정스러워서 눈 영양제를 비롯 비타민에 프로바이오틱스까지 하나씩 늘고 있던 터라 나를 붙잡아 줄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제대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중심을 잡겠지만 곧 마구 흔들릴 거라는 사실도 알 것 같다.

그래도 노파심이 들어 또 다시 이야기한다. "여러분, 영양 보충제 먹지 마세요!"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내 충고를 귓등으로 흘려듣고 계속해서 열심히 비타민과 각종 영양제를 복용할 것임을 잘 안다. 그래도 이 글을 읽은 독자라면 최소한 영양제의 진실을 알게 됐을 테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124쪽)

이 책을 기본서로 챙겨두고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두면 좋겠다. 비록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며 휘둘리고 혼란스러워지더라도, 주기적으로 중심을 잡고 기본을 생각하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특히 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사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기에 건강 서적을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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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02: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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