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딥박. '깊은 생각으로 글을 쓰자'는 '딥'의 의미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들의 좋은 초심이 될 것 같아서, 필명을 '딥박'으로 정했다고 한다. (317쪽)
이 책에서는 살면서 겪는 고민과 문득 떠오르는 의문에 대해 저자 딥박이 당신을 대신해 애매모호한 '글쎄so so'가 아닌, 뚜렷한 어조의 '글쎄 Strong Words'로 답한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이 당신을 대변하는 말대꾸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TV를 보다가', 2장 '퇴근을 하다가', 3장 '혼자 밥 먹다가'로 나뉜다. 이상한 사전, 잡생각,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사회적 문제, 갈등, 직장생활, 돈, 인간관계, 친구, 사랑, 이별, 상처, 자존감, 가족, 일상, 딥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 이 책이 확 끌렸던 것은 아침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아침형 인간들이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늦잠 자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보는 일이다.
일찍 잠든 주제에 (64쪽)
올빼미형 인간으로서 아침형 인간들에게 잔소리 들으며 힘들었건만, 나는 말대꾸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 혼자서 투덜거리면서 '일찍 잠든 주제에'라고 혼잣말할 생각도 못하고, 내가 잘못한 것처럼 주눅들어 있었다. 아무튼 이것 하나만으로도 촌철살인 시원한 사이다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이것 뿐만이 아니다. 이 책이 어쩌면 그렇게 마음에 확 와닿는지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