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38 - 내 안의 몬스터 구스범스 38
R. L. 스타인 지음, 이주미 그림,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구스범스 시리즈 중 제38권 '내 안의 몬스터'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무언가 다급해보이는 모습이다. 소년의 손을 잡아 끌어 구출해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걱정이 앞선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빈, 악동 할런에게 시달려 그런 줄만 알았는데 실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운다. 이제는 친한 친구조차 믿을 수가 없는데 …….

(책 뒷표지 中)

전 세계 어린이들을 긴장과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만드는 구스범스의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오싹한 분위기가 한껏 기대감에 부풀게 만든다.




제 직업은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것이죠!

지은이 R.L.스타인

이 책의 저자는 R.L.스타인. 전 세계 아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어린이 책 작가다. 1992년 「구스범스」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스타인은 전 세계 32개국에 널리 알려진 스타 작가가 되었다. 「구스범스」 시리즈는 2001년과 2003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현재는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꼽힌다. (책날개 발췌)



먼저 이 책은 표지와 그림에서 주는 긴장감부터가 시작이다. 공포영화도 막상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것보다는 바로 그 전에 공포스런 분위기가 한몫 하지 않는가. 이 책도 마찬가지다. 침을 꼴깍 삼키면서 본격적으로 읽어나간다.



첫 장면부터 긴장감 최고조다. 읽다보면 한참 후에 표지 그림속 장면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펼쳐들었는데, 시작부터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궁금하다. 미치도록 궁금해서 책장을 넘긴다.

이따금 너무 무서워서 숨 쉬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온몸이 두려움에 휩싸여 눈도 깜빡일 수가 없다. 지금 내 기분이 그렇다. 움직일 수가 없고, 생각조차 똑바로 할 수가 없다. 내 이름은 노아 빈스톡. 올해 열두 살이다. 다들 나를 빈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엄마, 아빠도 그런다. 지금 나는 물속에 있다. 물속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이곳은 춥다. 고드름을 온몸에 문지르는 느낌이다. 걸쭉한 초록빛 물이 흔들릴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움직여야 한다. 뭔가가 나를 쫓아오기 때문이다. 크고 시커먼 물체다. (5쪽)



꿈이다. 하긴 보통 처음에 긴장감 최고조의 장면이 나오면 꿈에서 깨며 한 템포 쉬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이름은 먼로 모턴. 그런데 왜 낯익은 느낌일까. 과연 그 아이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상한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그런데 꿈속의 괴물이 자꾸 현실에서 나타난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나는 정말로 내 친구 먼로를 좋아한다. 하지만 먼로가 있는 곳에 항상 괴물이 나타났다. 학교에서도…… 햄버거 가게에서도…… 아빠의 가게에서도. (75쪽)

궁금한 생각에 계속 읽어나간다. 정체가 뭘까, 긴가민가 하면서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어릴 때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공포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게 뭐가 무섭냐며 센 척 하다가도 밤에는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참을 돌아다니지도 못한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먼 훗날 '구스범스' 시리즈에서 본 공포 이야기를 추억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옆에 있는 친구부터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믿고 따르는 사람을 다르게 바라보는 데에서 공포가 생긴다. 공포감에 오싹한 기억은 특히 한여름에 제격이니, 바로 지금이 이 책을 읽어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저 꿈인 것일까, 아니면 먼로? 빈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빈의 착각이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나간다. 그런데 괴물이? 의외의 반전에 더욱 흥미로운 느낌이다. 꼭 끝까지 읽어보기를! '오잉?!'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뭔가 철학적인 느낌도 들고 신선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38권의 제목이 스포일러였네. 한여름밤의 오싹한 재미, 주변 친구를 한 번 더 돌아보며 소름 돋는 반전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포 이야기' 하면 '구스범스'가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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