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공포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게 뭐가 무섭냐며 센 척 하다가도 밤에는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참을 돌아다니지도 못한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먼 훗날 '구스범스' 시리즈에서 본 공포 이야기를 추억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옆에 있는 친구부터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믿고 따르는 사람을 다르게 바라보는 데에서 공포가 생긴다. 공포감에 오싹한 기억은 특히 한여름에 제격이니, 바로 지금이 이 책을 읽어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저 꿈인 것일까, 아니면 먼로? 빈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빈의 착각이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나간다. 그런데 괴물이? 의외의 반전에 더욱 흥미로운 느낌이다. 꼭 끝까지 읽어보기를! '오잉?!'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뭔가 철학적인 느낌도 들고 신선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38권의 제목이 스포일러였네. 한여름밤의 오싹한 재미, 주변 친구를 한 번 더 돌아보며 소름 돋는 반전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포 이야기' 하면 '구스범스'가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