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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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면 책에 둘러싸여 있는 여유로운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내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한 문장이 있었으니 바로 '세상의 모든 책덕후를 위한 카툰 에세이'라는 점이었다. 어떠어떠한 책이 좋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책'에 관한 카툰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궁금해 이 책 《책 좀 빌려줄래?》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랜트 스나이더.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되었다.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그가 이번에는 읽고, 쓰고, 그리면서 겪은 이야기를 《책 좀 빌려줄래?》에 녹여냈다. (책 속에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남 얘기가 아닌 바로 내 얘기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서였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비슷하지 않은가. 집에 언젠가는 읽을 책이나 읽느라 애쓴 책들이 가득한데, 차마 정리하기는 힘들고, 오래된 책 냄새 좋아하고 등등. 그래서인가.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나도 무슨 물건이든 책갈피로 써서 한참 전에 찾던 것을 예상치 못한 책 속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고전을 읽고 말거라는 생각도 하고 그러니까. 일종의 동질감 같은 것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 정말 매력적이다. 단순히 활자로만 된 책이었다면 그냥 그런 느낌이었겠지만, 그림으로 표현되니 멋진 카툰으로 거듭났다. 소재도 좋고 내용도 공감가고, 정말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들킨 듯 뜨끔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것이다. 특히 나는 <타인의 책장> 이야기에 많이 뜨끔했다. 남의 서재는 보고 싶고 내 서재는 안 보여주려는 마음, 절대 공감!




 

이미 책에 둘러싸여 있거나, 책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당장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_위치타 공영 라디오 KMUW

이 추천사를 보고 '뜨끔' 했다. 책소개만 보고 이 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마 나 같은 마음의 사람이 많지 않을까. 읽어야 할 책이 가득하고, 언젠간 읽겠다고 결심한 책도 수두룩한 마당에, 자꾸자꾸 읽고 싶은 책은 늘어나는 현실에서, 쉬어가는 마음으로, 공감하는 느낌으로, 편안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즐겁게, 책에 대해, 편안하게 '책'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면, 부담없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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