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김분 옮김 / 하늘아래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참견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급작스런 뇌출혈 이후 지난한 재활을 3년 이상 하고 있다. 사람들은 충고랍시고 나에게 말한다. 한번 손상된 뇌신경은 재생되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하라고, 서슴지 않고 이야기한다. 겉으로는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웃지만 속은 문드러진다. '누가 모르냐고, 그럼 그냥 희망도 갖지 말고 다 관두면 속이 시원하겠냐고', 울컥한 마음은 속으로만 삼킨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생각했다. 잠깐씩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마디 하는 말이 내게 무슨 의미지?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인 것을. 그래서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이 책이 고마웠다.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 희망을 갖고 싶어서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라는 책표지의 말을 조용히 읊조린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이밍의 문제다. 너무 비관적인 것도, 무작정 긍정에 기대는 것도 싫다. 그래도 어쨌든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은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의 마음에 힘을 얹어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감명 깊게 읽고 한동안 자기암시를 했었음에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책의 앞에 써있는 문장 말이다. 다시 읽고 힘을 내자는 생각에 이 책 『자기암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쿠에는 이 문구를 하루에 스무 번씩 큰 소리로 외치라고 합니다. 쿠에의 방식의 핵심은 자기암시를 통한 자기 확신입니다. 자기암시의 황금률은 반복입니다. 쿠에의 방법이 최고 효과를 얻으려면 매일 열심히 반복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시간은 묵상 기도 시간, 잠들기 직전, 혹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가 가장 좋습니다.

_마트 펴셔/ 마크 앨런,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에밀 쿠에 (1857~1926).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로 무의식과 암시의 본성을 탐구함으로써 응용심리학에 깊은 영향을 미친 쿠에의 이 책이 발간된 해는 1922년이었다. 그 뒤 이 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비웃음의 익살스런 비평으로 프랑스의 의학계로부터 외면당해 왔지만, 전세계에서 무의식의 본성을 일깨운 수많은 지지자들과 실험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가 만든 암시 요법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문가들과 비전문가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단순한 것을 선택하라!', 에밀 쿠에의 책에 부쳐, 에밀 쿠에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들 등을 시작으로, 1부 '상상은 언제나 의지를 이긴다', 2부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자기암시법', 3부 '모든 곳에 자기암시의 힘을 이용하라', 4부 '믿음과 자신감을 위한 자기암시', 5부 '자기암시에 관한 질문들', 6부 '에밀 쿠에에게 온 감사의 편지', 7부 '자기암시를 돕는 몇 가지 수행법'으로 이어지며, 부록 '에밀 쿠에의 격언'과 '에밀 쿠에의 생애'로 마무리 된다.



그는 매일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러면 이 말은 자기암시로 무의식에 각인되어 뇌에 명령을 내리고 뇌는 그 명령에 따라 삶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단순한 자기암시가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은 말이 이룬다기보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을 그렇게 되는 쪽으로 이끈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11~12쪽)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이 문장을 말해주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점점 더 좋아지면 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간의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상상이라고 말이다. 의지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상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기암시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 힘을 보게 된다.

이 책에는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 수행법'이 55쪽부터 언급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암시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서는 안 되고, 의지를 버리고 반드시 상상으로 암시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치료하는 자기암시 수행법도 있다. 읽다보니 어떤 부분에서 프랑스의 의학계로부터 외면당해 왔는지 짐작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분명히 이런 요법의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77쪽)'라는 문장을 보니 에밀 쿠에도 독자의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었나보다.  

 


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암시가 무의식에 올바로 심어지기를 바라며, 매일매일 축적되는 자기암시의 힘을 기대해본다. 여러모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힘을 얻는 느낌이 들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어보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자기암시를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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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2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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