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강병진. 1979년에 태어난 에코세대, 베이비붐 세대가 제2의 출생 붐이라는 메아리를 만들었다 하여 그들의 자녀는 에코 세대라 불리는데 그 역시 이에 해당한다. 경기 불황과 저성장으로 힘겨운 세대다. 긴 세입자 생활을 해오며, 2년마다 이사 다니는 게 귀찮아도 단념하고 살던 중, 나이 마흔을 앞두고 안정된 보금자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렇게 마련한 투룸 빌라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월세로 얻은 열 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며 뒤늦게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영화 전문 기자로 6년, 패션지 피처 에디터로 1년, 온라인 뉴스 에디터로 약 6년을 보냈지만 '부동산 에세이'로 첫 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책 출간의 기회가 인생에 단 한 번만 주어진다면, 그때도 여지없이 집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 책을 출간할 것이다. (240쪽)
이 책은 총 3부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당신이 그 집을 선택한 이유는 과거에 있다'를 시작으로, 1부 '이제는 나 혼자 살아야 했다', 2부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3부 '서울에서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의지와 욕망, 그 사이 어딘가에서의 기록'으로 마무리 된다. 방 한 칸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 신축 빌라 구매는 어차피 지는 싸움, 지금 당장 2억이 생긴다면 대출금부터 갚고 싶다, 내 집이 생기자 내 삶도 바뀌었다, 당신이 바라는 집은 어떤 집인가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나의 공간을 구할 것. 그리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는 공감을 구할 것. 나의 '자유'와 어머니의 '안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중요 미션이었다. 결국 나는 월세 계약으로 나의 오피스텔을 얻었고, 대출 계약으로 어머니를 위한 내 명의의 빌라를 샀다.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는 바로 그 미션을 수행하며 겪었던 모험담이다. (10쪽)
아차,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나는 착각을 했다. 최초로 부동산 투자를 한 이야기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살아갈 집에 대한 것이다. 시작부터 뭉클, 진솔한 향기가 풍긴다. 그의 스토리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예상한 게 누군가의 부동산 구입 기술이라면, 이 책에는 사람의 마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거기서부터 독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 그래, 맞아, 맞아, 그럴 거야' 등등 글쓴이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렇게 해서 주택구입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