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톰 디스브록. 심리학자, 심리치료사, 신경학과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여러 책을 쓴 인기 작가다. '정신 자기 경영'이란 개념을 만들어 고유한 코칭 기법을 발전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직장과 일상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남인도 바르칼라 해변에서 만난 개 야콥을 입양하고, 야콥은 그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뭐 해? 인도에서 만난 떠돌이 개와 개밥에 도토리'를 시작으로, 1장 '행동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2장 '우리는 왜 자신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가', 3장 '생각을 다 믿어도 될까?', 4장 '누구를 위한 친절일까?', 5장 '달라서 행복하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 6장 '의미란 무엇인가, 또 무의미는 무엇인가?'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뭘 쓰고 있어?', '작별 인사'로 마무리 된다. 지옥에 가더라도 행하라!, 감사는 주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을 다 믿을 필요는 없다, 친절을 위한 변론,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서 불행하다 등의 '톰이 덧붙이는 글'이 1~5장 끝에 수록되어 있다.
아, 인도의 바르칼라 해변. 야콥을 그곳에서 만났다는 사실부터, 즉 이 책의 책날개를 읽으면서부터 내 마음은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댔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로 떠난 이유는 당시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명상이나 요가 혹은 어떤 영적 체험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내겐 그저 그보다 나은 해결책이 없었다.(15쪽)'라고 말이다. 나도 딱 그런 때에 그곳에 갔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시간은 적어도 나에게 그런 휴식을 누려도 된다는 용기를 주었고 내 삶을 리셋해주었다. 물론 다시 돌아오고 나서는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어쩌면 나도 나를 뒤흔들어놓을 야콥 같은 개를 만났다면 달라졌을까? 그런 호기심이 이 책을 더욱 재미나게 몰입해서 읽게 만들었다.
태어난 지 넉 달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이 작은 개가 내 삶과 나를 완전히 바꿔놓기까지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암울하고 의심 많던 내 생각은 열대의 태양 아래 구름처럼 사르르 자취를 감췄다. 나는 휴가를 대부분 이 작은 친구와 보냈다. (17쪽)
물론 떠돌이개와는 휴가만 함께 보내고 작별 인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데 떠돌이개를 독일까지 힘겹게 데려오다니! 실천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저자가 인도 바르칼라에 간 이유도, 그 마음도, 거기에서 만난 개 야콥과의 운명적인 스토리도, 모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에 더욱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책은 개 야콥과 인간인 저자가 대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의 대화에 집중해보면, 실제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는 듯 자연스럽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개의 입장에서 인간을 이야기할 때 '그러게' 라는 생각이 들며 한껏 가벼워진다.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야콥의 말에, 삶의 무게를 툴툴 털고 고민을 덜어본다. 삶이 버거울 때에는 시선을 조금만 바꿔보자! 이 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