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패에 축배를 들어라
김석욱 지음 / 북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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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표지의 사진을 보며 당당함과 함께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학자와 복근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랄까. 이또한 편견이긴 하다. 이 생각은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바뀐다. 본문에 나온 이 사진을 다시 보았을 때에는 '사실 저 책은 상당히 두껍고 무겁습니다. 위태로웠습니다'라는 솔직한 심정이 사진 밑에 추가되어 있어서 오히려 인간다웠다. 어쨌든 글을 읽다보면 저자가 남의 눈치 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으로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삶을 채워나가고 있는 모습, 내 안에 능동성을 쥐고 행동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저는 힐링이 대세인 현시점에서 실패를 찬양하고 싶습니다.

'나의 실패에 축배를 들어라.' (25쪽)


 


 


이 책의 저자는 김석욱. 한의사이며 보디빌더이다.

저는 최소한 실패라도 했습니다. 도전을 해야 실패를 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못 합니다. 저는 제가 해낸 실패가 자랑스럽습니다.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것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원하는 만큼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얻었습니다. 실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꿈꾸었던 것보다 조금 적게 얻은 것입니다. 이 책은 달리다가 넘어졌지만 뒤돌아보니 그전보다는 앞으로 와있었던 제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변화가 힘들어 정체되어 있는 분들, 나태해져 있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합니다. (6쪽_머리말 中)

이 책은 0장부터 4장까지 구성되어 있다. 0장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1장 '내가 해낸 실패들', 2장 '실패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 3장 '당장 실천하기', 4장 '마무리 하며'로 나뉜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 자존감이 내 삶의 출발점이다, 처절한 실패의 교훈, '불만'을 사랑하는 이유, 어깨가 무거우면 더 강해진다, 내 생명력을 강화하라, 행운은 불행의 씨앗이다, 이 순간을 사랑하는 방법, 성격도 습관이다, 자기신뢰의 중요성, 시련을 찾아서 떠나기,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체력을 길러라, 혼자 지내기,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 압도하기, 허무주의를 경계하기, 새로 시작하기 위해 비우기, 모르겠으면 일단 최선을 다하기, 끈기를 유지하기 위한 부정적인 마인드, 비교는 정말로 시간낭비, 나를 깎아내리는 자들을 무시하라, 내 어깨 위에 더 큰 책임을 지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힐링이 대세인 요즘,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말들에 힘을 얻으며 지내왔는데, 이 책도 뜻밖에 힘이 된다. 웃음코드도 심어놓아서 솔직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는 도중에 한 구독자분이 말씀하셨습니다. "한의빌더님은 전문직이라 좋으시겠어요. 저는 대학생인데, 취업을 준비하시는 선배님들이 오셔서, 취업이 너무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이 캄캄해요." 전문직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선배들이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습니다. 좀 전에 말했듯이, '그건 네 생각이고'라는 마음가짐도 좋습니다. 좀 더 재밌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선배님 말씀 잘 듣고, 따르신다면 우리 인류의 선배들을 한 번 봅시다. 좀 높은 선배님들로 예를 들겠습니다. 구석기 시대 인생 선배님들이요. 그분들은 돌을 갈 줄도 모르셔서 깨서 썼습니다. 집도 없어서 동굴 같은 곳에 사셨고요. 자, 그런 분들의 한참 후배인 우리들을 봅시다. 돌은 무슨 최첨단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고요. 꼭대기가 보이지도 않는 빌딩도 짓고요. 이 사례는 좀 극단적이긴 합니다만, 사람은 대가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발전합니다. 선배라고 다 잘난 것이 아닙니다. 후배들이 더욱 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69~170쪽)



 


읽어나가다보면 문득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깨달으며 현실을 살아가는 데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친구의 질문에 "그럼, 니가 뭘 싫어하는지 먼저 찾으면 되겠네. 그리고 그 싫어하는 일 하나씩 때려 치라. 그러면 남은 일들 중에 니가 좋아하는 일이 있겠지." (185쪽) 같은 말 말이다. 뜨뜻미지근한 일상에 기름을 부어주고 문득 '이거 괜찮네' 하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들고, 실천 의욕을 불태우는 책이어서 힘이 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인용된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는 니체의 말을 오래 기억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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