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방법
윌리엄 리 지음, 신동숙 옮김, 김남규 감수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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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꺼운 책을 왜 가장 먼저 읽었을까. 건강에 대해 그 무엇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아마 본인이든 가족이든 큰병을 한 번 앓고 나면, 세상에 어떤 것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읽고 싶다고 곁에 쌓아 놓은 온갖 책들 중 이 책이 가장 우선 순위가 되어 내 시선을 끌었다. 특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요즘,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어서 이 책이 답을 주리라 기대되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윌리엄 리. 의사이자 과학자, 강연가, 저자다.

이 책은 독자들이 날마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때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쓰게 됐다. 특히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현재 몸이 튼튼하고 건강한 편인데, 앞으로도 그런 몸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면, 이 책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감지하기 시작하면서, 몸의 기능이 퇴화되는 것을 막고 만성질환을 예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심장질환, 당뇨, 자가 면역 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어서 앞으로 그런 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7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건강을 지키는 타고난 능력: 몸의 자연 방어체계', 2부 '먹어서 병을 이긴다: 음식이 약이 될 수 있다는 증거', 3부 '계획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라: 먹어서 건강해지는 실천요령'으로 나뉜다. 에필로그 '과학에 관한 짧은 설명'과 부록A '5x5x5 일일 워크시트: 선호식품목록'과 부록B '건강 위험도 측정'으로 마무리 된다.

우리 몸에는 혈관신생, 재생, 마이크로바이옴, DNA 보호, 면역이라는 5가지 건강 방어체계가 있어서 체내에서 몸을 치유하는데, 이 '몸의 5가지 면역방어체계'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다섯 가지 면역방어체계를 본격적으로 하나씩 살펴보며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생각해보도록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음식이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권유하기보다는 해당 음식에 대해서 학술적인 자료와 논문, 실험결과 등을 바탕으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읽다보면 '이 음식이 이런 연구 결과가 있구나' 또는 '이것 한 번 먹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왕 먹는 음식에 대해서 어떤 점이 좋은지 알고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물론 식문화가 달라서 자연스레 배제하게 되는 음식도 있지만, 그런 음식들을 제외하고라도 선택의 여지가 충분하도록 풍부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건 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도 상당수 보인다. 그 중 녹차와 자스민차를 섞어 마시는 것도 포함이다.

혈관신생재단에서는 혈관신생 억제 항암제를 테스트할 때 쓰는 실험실 시험 도구를 이용해서 차의 생리학적 효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차에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혈관신생 억제력이 있으며, 그 효능이 약에 버금갈 정도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흥미롭게도 차의 종류별로 효과가 달랐다. 중국의 자스민차가 일본 녹차보다 효능이 강했고, 홍차의 일종인 얼그레이는 자스민보다도 강력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서로 다른 차 종류들, 이를테면 녹차와 자스민차를 섞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생겨서 차를 한 가지만 마실 때보다 혈관신생억제 효과가 2배 이상으로 강력해진다는 점이었다. (180쪽)



 


연구 기관과 연구 결과가 과학적 밑받침이 되어서 흥미를 자극한다. 이왕이면 알고 먹으며 건강을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다. EPIC 연구에서는 암 예방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47만 8,040명의 견과 섭취량을 분석해서 여성들이 매일 견과와 씨앗류를 1.5회 제공량씩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31퍼센트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해 먹어야 할 견과의 양은 얼마일까? 이 책에서 흥미롭게 지식을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정답: 호두 11개, 캐슈 26개, 마카다미아는 17개, 잣은 4큰술)

곧 엄마가 될 사람들은 자기가 먹는 음식이 두 사람 몫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뱃속의 태아를 생각해서 틀림없이 음식을 가려 먹을 것이다. 그런데 실은 임신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먹는 음식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무려 39조 마리나 되는 생명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39조라는 숫자는 바로 인체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박테리아의 개체수다. (234쪽)

특히 '만루 홈런 타자'로 정리해놓은 식품들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평소에 '꼭 먹어야 할 식품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어떤 것을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개인적으로 건강을 생각하며 고르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만루 홈런 타자'라고 정리해놓은 426쪽의 목록이다. 과일, 채소, 음료, 견과 및 씨앗, 해산물, 기름, 단 음식까지 5가지 건강방어체계를 한꺼번에 강화하는 만능 식품이니, 든든한 기본 식량으로 매일 챙겨먹고 건강하게 지내야겠다.




이 책은 음식을 이용해서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전문가와 대중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최고의 안내서다. 이 책은 과학적이고, 포괄적이며, 관련 사실을 처방과 연결지었고, 무엇보다도 실용적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식습관뿐 아니라 의료까지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앤드류 C. 본 에센바흐, 의학박사

1,2부에서 어떤 음식들이 좋은지 눈여겨 보았다면, 3부에서는 실천요령을 알려준다. 지금 얼마나 좋은가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아툴 가완디의 말을 인용하며,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지금의 선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나는 이 실천 계획에 5x5x5 플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간단히 말해서 5x5x5 플랜은 먹어서 병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몸을 되살리는 몸의 자연 치유 능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5x5x5 플랜은 5가지 건강방어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중에 각자 좋아하는 것을 식사나 간식으로 최소 5가지씩 매일 최대 5번씩 섭취하는 전략이다. (356쪽)

이 책에서는 재료, 조리법, 식단 등 샘플을 소개해준다. 이 책에 적힌 것을 응용해서 식생활에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부담없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실천 계획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하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몸속의 5가지 건강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음식에 대해 살펴보고, 좋아하는 5가지 음식을 식단에 넣기를 권한다. 아니, 이 책을 읽어보면 저절로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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