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설명력 - 똑 부러지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소한 말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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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간단명료하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힘이 있어서 즐겨 읽는다. 이번에는 '1분 설명력'이라는 제목과 저자 이름 만으로도 호기심이 극대화되어 이 책을 선택했다. 그의 책은 항상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얻는 듯한 느낌이었기에 이번 책에서는 어떤 점을 깨닫게 될지 궁금했다. 이 책을 펼쳐보니 프롤로그 제목이 '나는 왜 설명만 하면 횡설수설하는 걸까?'이다. 헉,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 일이 쌓여있지만 열일 제쳐두고 이 책 《1분 설명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토 다카시. 현재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바탕으로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과 강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는 공부법 롤모델로, CEO들에게는 멘토로 지지받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 다수가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설명력을 익히지 않은 대다수 사람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능숙하게 설명하는 힘을 키울지에 집중한다. 막연한 이론이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내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 이 책 자체를 설명력 트레이닝 수업이라 생각하고 읽기 바란다. 항목마다 구체적인 힌트와 트레이닝 메뉴를 넣었으니 혼자서 수업을 하기에 딱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프롤로그 7~8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는 왜 설명만 하면 횡설수설하는 걸까?'를 시작으로, 1장 '좋은 설명은 1분이면 충분하다', 2장 '복잡한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는 설명의 공식', 3장 '일상생활에서 기르는 탄탄한 설명 내공', 4장 '내 말이 먹히기 시작하는 실전 설명의 기술'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훌륭한 설명은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로 마무리 된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쓸데없이 회의가 길어지는 것 말이다. 지루해서 속이 뒤집어지지만 꾹 참고 딴 생각을 하며 버틴다. 여기에서는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타인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즉 설명력 부족에 있다고 강조한다. 회의도 설명이 서툰 사람이 진행하면 쓸데 없이 길어지고, 문젯거리를 보고하는 부하직원이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중언부언하면, 상사로서는 좀처럼 사태를 파악하지 못해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 즉, 설명이 서툴면 주위 사람은 계속해서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나와 타인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다. 즉, 우리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1분 설명력을 익혀야 한다.

어떤 책을 읽을 때에는 독자가 궁금해 할 사항을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고 잔뜩 뜸을 들이며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가 있다. 사실 속으로 '몇 장이면 끝날 내용으로 책 한 권 채우려고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네요'라고 생각한 것은 안 비밀이다. 이 책은 속이 후련하다. 두껍고 쓰잘데기 없는 제품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한 장으로 깔끔하게 요약되어 궁금한 사항을 바로바로 알려주는 매뉴얼 같은 느낌이다. 중언부언하며 두꺼운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그냥 노하우를 툭툭 굵직굵직하게 핵심만 던져주어 정말 유용하다. 책을 읽는 독자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게 하니 그야말로 고마운 일이다.



 


당신은 설명에 최적인 시간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15~30초로는 모자랄 수 있지만, 그렇다고 3~5분씩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설명에 걸리는 시간은 최장 1분이면 된다. 최단 시간이 아니라 최장 시간이 1분이다. 1분이면 웬만한 것은 모두 설명할 수 있다. (146쪽)

설명력을 향상시키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일부러 스톱워치를 휴대하는 수고를 해야 시간 감각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짚어주는 핵심을 잘 기억하며 1분 설명력 연습에 돌입하면 좋을 것이다.

예전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상대방이 지루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도 잘 들어야 한다며 꾹 참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기 싫다. 소통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피하고 싶다. 어르신이라고 꾹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뭐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좋은 설명을 하는 '설명의 달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질 것이다. 설명력을 키우기 위해 어떠어떠한 점을 고려해야 할지 실용적인 방법을 알차게 들려주는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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